하와이행 비행기 추락할 뻔 '아찔'…"항공사고 대부분 안 심각해" 왜?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6.2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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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항공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 사고 소식을 듣다보면 여행객들의 마음은 불안해진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비행기는 지금 안전한가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미국 내 항공 사고들을 언급하면서도 "대부분의 사고와 오작동은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전했다.

1월7일(현지시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이 알래스카항공 보잉737 맥스 9의 비행중 날아간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2024.1.7.  /로이터=뉴스11월7일(현지시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이 알래스카항공 보잉737 맥스 9의 비행중 날아간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2024.1.7. /로이터=뉴스1


미국에서는 올해도 항공 사고 소식이 종종 보도됐다. 지난달 29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하려던 유나이티드항공2091편(에어버스 A230)은 활주로에서 이륙이 취소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대피한 뒤에도 오에어 공항은 45분간 다른 비행기의 활주로 진입을 막았다.



같은 달 25일 피닉스에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로 날아가던 사우스웨스트 소속 항공기(보잉737맥스8)는 고도 3만4000피트에서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일명 '더치롤' 현상을 보였다. 이 비행기에는 탑승객과 승무원 175명이 타고 있었다. 더치롤은 비행기가 앞으로 가면서 평행을 유지하지 못해 마치 스노보드 낙엽 타기처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크게 '8자 모양'을 그리는 현상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비행기 시스템 중 대기전력제어장치가 파손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캘리 플레인이 제공한 영상 사진에 7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출발하는 보잉 777 여객기에서 타이어가 떨어지고 있다. 이 타이어는 공항 내 직원 주차장에 추락해 주차돼 있던 차량이 파손됐다. 승객 등 249명이 탑승한 해당 여객기는 로스앤젤레스에 비상 착륙했다. 2024.03.08.[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캘리 플레인이 제공한 영상 사진에 7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출발하는 보잉 777 여객기에서 타이어가 떨어지고 있다. 이 타이어는 공항 내 직원 주차장에 추락해 주차돼 있던 차량이 파손됐다. 승객 등 249명이 탑승한 해당 여객기는 로스앤젤레스에 비상 착륙했다. 2024.03.08.
4월에는 하와이 인근에서 착륙 준비를 하던 비행기가 급강하하는 바람에 추락 직전까지 몰린 일도 발생했다. 사우스웨스트 소속 항공기(보잉737맥스8)는 호놀룰루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해발 1000피트 상공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분당 4000피트의 속도로 해발 400피트까지 급강하했다. 다행히 비행기가 수면에 너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음을 확인한 기장이 분당 8500피트 속도로 상승시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이 사고는 FAA에서 조사 중이다.



NYT는 다만 이러한 항공 사고 사례들을 들면서도 "이런 오작동이나 유압 누출 사고는 조종사들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여기긴 하지만 '파괴적'인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또 이륙 이전 기체의 문제를 발견해 비행기 이륙을 늦추거나 철회하는 건 "오히려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아카데미가 실시한 2022년 상업용 항공 안전 분석에 따르면 최근 20여년간 미국 내 항공이 안전도는 40배 이상 향상됐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의 대부분은 난기류, 경착륙, 지상의 비행기 등과 충돌, 부품 고장에 따른 것이었다. 아울러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비행기가 항공사에 인도되어 한동안 안전하게 비행해왔다면 (사고가 난 경우) 단순히 제조업체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 도중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일으켰던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항공편이 약 3주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사진은 항공기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공항에 정박돼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비행 도중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를 일으켰던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항공편이 약 3주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사진은 항공기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공항에 정박돼 있는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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