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남 여수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4′ 현장/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0일 전남 여수 베네치아 호텔&리조트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스생컨) 2024'를 개최했다.
올해 스생컨의 주제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을 연구한 '2023 스타트업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해외에 진출하거나 창업한 국내 스타트업 비중은 7%에 불과했다. 반면, 스타트업 선도국인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의 비중은 각각 90%, 80%에 달했다.
먼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설립하는 VC로 재무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반적인 VC와 구분된다.
전 GS리테일 (21,750원 ▼150 -0.68%) 부사장 출신인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현대차 (254,500원 ▼4,500 -1.74%), 삼성, GS (42,850원 ▼500 -1.15%), CJ (120,900원 ▲2,900 +2.46%) 등 대기업의 CVC는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 중 하나"라며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하던 CVC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사업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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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식 LG경영연구원 경제정책 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나 전쟁,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글로벌 지경학적 이슈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대기업도 최근 들어 지경학적 이슈를 경영 전략에 반영시키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 창업생태계도 같은 이슈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은 지경학적 이슈로부터 자유로워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일본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대표는 "채널톡은 한국에서 PMF(제품의 시장 적합성, Product Market Fit)을 찾고 일본에서 매출을 키워 글로벌로 진출한 대표적 사례"라며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한국과 유사하면서 큰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를 나눠 중동에 진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쇼륙파트너스의 신유근 대표는 "앞으로 10년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UAE에, 그 이후 10년은 젊은 인구가 많은 이집트나 파키스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기업이 중동에 진출하긴 어렵기 때문에 우버의 중동 차량공유 업체 카림(Careem) 인수처럼 해외 기업이 중동 기업과 경쟁하다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지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기업공개(IPO) 하는 기업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창업 컨설팅 업체 윌트벤처빌더의 원대로 대표도 "그동안 계획이나 사전 분석, 자본도 없이 동남아에 진출한 스타트업이 많았다"며 "이제는 국가별, 산업별로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등 동남아 실정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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