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 '멋쁨 문희'로 불리고 싶은 특급 기대주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6.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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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서 걸크러시 매력 가득한 경찰 역으로 열연

배우 문희./사진=AIMC배우 문희./사진=AIMC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다. '이 배우가 이 배우였어?'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전작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했다. 그만큼 전작의 이미지를 확실히 지웠다. '진짜 팔색조 매력을 지닌 배우구나'라는 감탄사로 절러 나왔다. 배우 문희(최문희)의 이야기다.

문희는 드라마 '크래시'에서 강렬한 걸크러시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문희는 지난 18일 종영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에서 어현경 역을 맡았다. 어현경은 극 중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팀원으로, 남강경찰서 소속 경장이다.

문희는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이호철 등과 함께 '크래시'에서 도로 위 빌런을 잡는 경찰로 활약했다. 불타는 정의감을 앞세운 덕에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또한 '크래시'의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6%,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 등극에 한몫했다.

문희는 2015년 걸그룹 마이비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 걸그룹 보너스베이비로 재데뷔했다. 두 번의 걸그룹 데뷔였지만, 안타깝게 그룹 해체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아이돌, 가수가 아닌 배우로 전향했다. JTBC '김슬기천재', TV CHOSUN '어쩌다 가족',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등에 출연해 배우로 활동했다. 그리고 '크래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배우 문희'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크래시'에서 인생캐(인생 캐릭터)를 쓴 문희를 아이즈(IZE)가 만나봤다.


배우 문희./사진=AIMC배우 문희./사진=AIMC
-인기리에 종영한 '크래시'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 생각지도 못하게 시청자들께서 관심을 주셨다. 시청률 역시 생각지 못할 정도로 잘 나왔다. 하루하루 행복했고, 시청자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크래시'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 제가 선택한 것은 아니다. 오디션 제의가 왔고, 이 역할(문희)을 해보고 싶었다. 꼭 하고 싶었고,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내고 싶었다. 오디션 때 저의 씩씩함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 제 외모만 봤을 때, 어려 보이고 연약해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 이미지가 아닌, 씩씩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오디션에서 발차기도 보여드렸다. 전작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총도 다뤘고, 액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어필했다. 그 덕분에 제가 현경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 회(12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했다. 월화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시청률이 잘 나오리라 예상은 했었는가.

▶ 사실 (방송 전 촬영 때) 시청률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해본 적이 없었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이런 분위기라면 시청자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실 거라고 생각했다.

-'크래시'가 8회까지 연속으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시청률 상승으로 인기가 입증됐다. 이런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TCI 팀원들의 케미스트리였던 것 같다. 독특한 캐릭터였고, 반전 매력을 갖고 있었다. 저와 곽선영 선배님은 체구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도 화려한 무술 솜씨를 보여줬다. 허성태, 이민기, 이호철 선배님은 보기와 달리 여리여리한 모습을 보여준 게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또 TCI가 완벽하지 않았던 게 오히려 인기가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배우 문희./사진=AIMC배우 문희./사진=AIMC
-'크래시'에서 중고차 판매 사기, 보험사기, 음주운전 등 교통범죄와 관련한 여러 에피소드를 다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혹은 에피소드와 관련한 실화를 직접 찾아본 것도 있는가.



▶ 먼저 실화를 직접 찾아보지는 않았다. TCI는 실제로 있다. 유튜브를 통해 인터뷰 영상을 접했다. TCI 팀원들이 차의 부품만 보고 어떤 차인지 금방 알아내셨다. 저희도 촬영 때 해봤는데, '어떻게 부품만으로 알지?'라는 생각에 아주 신기했다. 얼마나 연구하셨으면 이런 부품만으로도 구별을 해내나 싶었다. 저는 잘 구별을 못했다. 그래서 실제 TCI로 활약하는 분들에게 존경심을 느꼈다.

그리고 제가 극 중 관심있게 봤던 사건은 현실에 있을 법한 보복 운전이었다. '내가 나중에 당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많이 신경 쓰였다. 방송에서 어린아이가 타고 있는 차에 보복 운전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이가 겁이 나서 울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가슴 아팠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극 중에서 여러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했다. 이 중 가장 통쾌함을 느꼈던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가.



▶ 대본 받았을 때, 서울청장 표명학(허정도)의 아들 표정우(강기둥)가 구속된 후, 서울청장은 아무 일도 없이 끝나는 걸까 했다. 그런데, (표정욱과) 함께 감옥에 들어가더라. 아주 통쾌했다. 특히 어현경으로, 경찰로 상사 눈치 안 보고 TCI로 활동했던 게 뿌듯했다.

ENA 월화드마라 '크래시'의 어현경./사진=ENAENA 월화드마라 '크래시'의 어현경./사진=ENA
-'크래시'에서 교통범죄자 소탕하는 경찰로 활약했다. 혹시 촬영 이후, 경찰 역할로 인해 생긴 습관은 없었는가.



▶ 습관까지는 아니지만, 도로 위 환경을 살피게 됐다. 유튜브에 오르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본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제는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또 음주단속 하는 경찰분들을 보면서 '우리도 저런 신 찍었는데, 고생 많으시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음주운전 관련해서, 저희('크래시') 사건에서도 나왔다. 정말 끊이지 않는 문제다.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문제였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인지하시고 조심히 생각했으면 좋겠다.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보도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음주운전자를 향해 전하는 말이 있다면?

▶ 술을 드셨다면, 정말이지 운전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대리기사님을 부르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게 당연한 건데 지켜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허성태, 이민기, 곽선영, 이호철 등 TCI 멤버들이 모두 선배였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선배가 있는가.

▶ 이번에 선배님들한테 많이 배웠고, 의지했다. 귀여움을 받아 좋았다. 선배님들은 든든했다. 그리고 곽선영 선배님이 같은 여자이다 보니까, 소통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연기에 대한 고민, 질문을 털어놓았다. 선영 선배님이 '다 받아줄 테니 해봐' '잘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해주셨다. 긍정적으로 조언을 해주셔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마다 선배님한테 갔다. 또 연기 외에 개인적인 고민도 털어놓고 조언을 얻었다.

ENA 월화드마라 '크래시'의 어현경./사진=ENAENA 월화드마라 '크래시'의 어현경./사진=ENA


-'크래시'를 통해 배우로서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

▶ 아무래도 자연스러움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고 떨리는 느낌이 있다. 이번에는 이 떨림이 불편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연기자로 성장한 것 같다.

-'크래시' 시즌2를 기대하는, 요구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2에 대한 소식은 없는가.



▶ 아직 시즌2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사실 저도 시즌2를 한다면, 빨리했으면 좋겠다. 시즌2를 한다면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제 생각인데, 내년 초에 촬영을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촬영하고 방영까지 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크래시'가 시청자들 기억에서 잊히기 전에 시즌2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혹시 '크래시'가 시즌제 제작이 확정된다면, 몇 시즌까지 갔으면 하는가.

▶ 저는 최대한 많이 했으면 한다. '범죄도시'의 드라마편처럼, 시청자들께서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



ENA 월화드마라 '크래시'의 어현경./사진=ENAENA 월화드마라 '크래시'의 어현경./사진=ENA
-이번 '크래시'에서 문희의 첫 등장 때 깜짝 놀랐다. 전작 '방과 후 전쟁활동'(이하 '전쟁활동')에서 맡았던 이나라와 달라 보였다. 이전 작품도 다시 찾아보니, 매번 얼굴이 달라 보였다. '혹시, 성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슨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 성형은 전혀 아니다. 제 모습을 두고 주위에서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메이크업 담당 선생님도 저보고 얼굴이 잘 바뀐다고 했다. 사실은 저도 그런 면이 신기하다. 저는 이런 게 색다른 모습을 잘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 싶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또 한 카메라 감독님이 '카메라 각도마다 느낌이 다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그게 장점이 될 수 있어'라고 조언해 주셨다. 저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기자로 다양한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은 거니까.



배우 문희./사진=AIMC배우 문희./사진=AIMC
-보너스베이비 활동 중단 후, 배우로 전향했다. 이제 음악 활동을 하지 않게 됐는데, 아쉬움 또는 후회는 없는가.

▶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짧게 활동하고 해체했다. 하지만 배우로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음악에 대한 아쉬움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풀지 않을까 싶다. OST 참여도 할 수 있고, 다른 플랫폼도 있으니까. 기회가 된다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는 적성에 잘 맞는가. 배우 활동은 어떤 각오로 하고 있는가.

▶ 아이돌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기회를 얻어서 자연스럽게 배우로 전향하게 됐다. 처음부터 배우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연기를 하다 보니까 배우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꼈다.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제가 아이돌로 두 번 해체를 경험했는데, 배우로 은퇴는 없다. 열심히 하는 모습,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배우 문희./사진=AIMC배우 문희./사진=AIMC


-'배우 문희'로서 갖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 것 같다.

▶ 뻔한 말이지만, '팔색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저 친구가 저 작품에 나온 배우였어?' ''전쟁활동'의 이나라였어?'라는 말이 제일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순간순간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요즘 '멋쁨'(멋지고, 예쁨)이라는 말이 있다. '멋쁨'이라는 표현이 두 가지 매력을 갖고 있는 표현이다. 그래서 '멋쁨 문희'라고 불렸으면 좋겠다.

-앞으로 배우로서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배역이 있는가.



▶ 제가 로맨스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도전해 보고 싶다. 또 액션 사극도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은 '크래시' 시즌2로 다시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

-끝으로 '크래시'를 통해 문희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저희 드라마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TCI에 감정이입 해 사건 수사할 때마다 가슴 졸이며 봐주시고, 범인 검거할 때마다 같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문희의 활약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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