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수에 또 좌절' 김하성 4타수 무안타, 타율은 '2할 초반대 고정'... 팀은 '5연패 탈출-2위 도약' [SD 리뷰]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6.20 11:12
글자크기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노리고 있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지만 타격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좌투수 약점을 극복해내야 한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도노반 솔라노(3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타일러 웨이드(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맷 왈드론.

반면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브라이슨 스탓(2루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랜든 마시(중견수)-에드문도 소사(유격수)-데이비드 달(좌익수)-라파엘 마르첸(포수)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



19일 경기에 결장했고 좌투수가 선발로 나섰지만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을 6번 타선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타율 0.260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좌투수엔 0.302로 강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2회초 첫 타석에서 4구까지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수아레즈의 공을 지켜봤다. 볼카운트 2-2에서야 김하성은 타격에 나섰다. 그러나 5구 큰 낙폭을 그리며 떨어지는 커브에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삼진.

4회초 다시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1구 스트라이크가 된 커터를 지켜봤고 2구 낮게 떨어지는 커브는 흘려보냈다. 3구 바깥쪽 존에 걸치는 싱커에 타격을 했는데 타구는 유격수 방면으로 힘없이 흘러갔다.


7회초 바뀐 우투수 오리온 커커링을 상대한 김하성은 3구 연속 볼을 지켜봤고 볼카운트 1-2에서 4구 몸쪽으로 말려들어오는 싱커에 타격을 해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8회 행운이 따랐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오른 김하성은 필라델피아 3번째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스 만나 1구를 흘려보낸 뒤 2구 몸쪽 싱커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절묘한 타구였다. 대주자로 출전한 호세 아소카가 3루로 향하는 길목에서 타구가 가려졌고 3루수 봄이 포구에 실패했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었지만 김하성은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고 이어 히가시오카의 중견수 방면 타구 때 카스테야노스가 슬라이딩을 했으나 잡지 못해 공이 뒤로 흐르며 김하성을 비롯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수비에선 안정적이었다.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잘 처리한 김하성은 7회말 마르첸의 시속 94.8마일(152.6㎞) 빠른 타구를 2루 뒤 잔디에서 잡아낸 뒤 한 바퀴를 돌아 강력한 송구로 아웃을 잡아냈고 1루수 아라에즈가 김하성을 가리키며 감탄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0일 필라델피아전 7회말 땅볼 타구를 잡아내 1루로 송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0일 필라델피아전 7회말 땅볼 타구를 잡아내 1루로 송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이날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0.220에서 0.217로, 출루율과 장타율도 0.334, 0.388에서 0.330, 0.382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12. 팀이 12안타를 기록했으나 김하성은 선발로 나선 타자 중 솔라노와 함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도 좌투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상대 타율은 0.185(81타수 15안타), OPS는 0.623가 됐다. 우투수 상대 타율 0.231(173타수 30안타), OPS 0.753와 차이를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긴 연패를 끊어냈다. 2회말 메릴이 수아레즈의 몸쪽 싱커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는 선제 솔로포(시즌 8호)를 날렸다.

3회말 필라델피아에선 하퍼가 나섰다. 왈드론의 가운데로 몰린 싱커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6번째 홈런.

7회초 샌디에이고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하성이 땅볼 타구로 물러난 뒤 메릴이 몸에 맞는 공, 웨이드가 중전 안타로 2사 1,3루로 밥상을 차렸고 아라에즈가 중전 안타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잭슨 메릴이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잭슨 메릴이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8회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김하성(오른쪽)이 히가시오카의 3루타 때 홈을 밟고 있다. /AFPBBNews=뉴스18회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김하성(오른쪽)이 히가시오카의 3루타 때 홈을 밟고 있다. /AFPBBNews=뉴스1
8회말 승부가 갈렸다. 프로파가 우전 안타를 날린 뒤 대주자 아소카와 교체됐고 마차도가 비디오판독 끝에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김하성의 타구 때 상대 실책이 나왔고 히가시오카의 타구를 카스테야노스가 뒤로 흘려 싹쓸이 3타점 3루타가 되며 5-2가 됐다.

필라델피아는 하퍼가 멀티홈런을 날리며 추격했다. 8회말 제레미아 에스트라다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이번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했다. 시즌 17호포.

5연패에 빠져 있던 샌디에이고는 드디어 승리를 거두며 38승 40패를 기록했다. 이날 나란히 패배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6승 38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6승 39패)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로 뛰어올랐다.

NL 동부지구 선두이자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50승 고지를 앞두고 샌디에이고에 덜미를 잡혔다. 49승 25패. 그럼에도 여전히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는 7경기 차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승률 0.662로 NL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 선발 왈드론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6패) 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은 3.66에서 3.46까지 낮췄다. 클로저 로버트 수아레즈는 시즌 18번째 세이브(4승 1패)를 챙겼다. ERA는 1.17. 수아레즈는 NL 세이브 4위에 올라 있다.

필리스 선발 수아레즈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실점 4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결승점을 내준 커커링은 패전 투수가 됐다.

김하성(왼쪽)이 승리 후 동료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김하성(왼쪽)이 승리 후 동료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승리 투수가 된 왈드론의 투구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승리 투수가 된 왈드론의 투구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갈무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