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눈물 흘린 이유…"만감 교차, 소중했던 것 모두 제 착각"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6.2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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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6.18 /사진=이동훈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6.18 /사진=이동훈


부친과 법적 다툼 중인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다시 힘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를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선수 시절부터 20년 넘도록 저를 알고 지내오신 기자님의 질문에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과거부터 현재 놓인 상황까지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고 떠올렸다.



그는 "지금껏 내가 해야만 했고 지켜야 한다고 믿었던 소중했던 것들, 그간 내 생각과 노력들, 그 모든 게 제 착각이었을 수 있다는, 어쩌면 그 또한 제 욕심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서라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제 또 다른 도전과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18 /사진=이동훈부친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18 /사진=이동훈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달 박씨를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박씨는 지난해 한 시공사로부터 전북 새만금 등 지역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은 뒤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과 문서를 위조·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박세리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건을 설명했다. 그는 "부친의 오랜 채무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이제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더 이상 어떤 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이어 "채무 문제를 해결하면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소송이 들어왔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고 오늘 이후로는 어떠한 관여도 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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