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총리 /AFPBBNews=뉴스1
2018년 초 근무했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스파이치 총리가 개인투자자로 직접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권도형이 테라·루나 폭락 직전 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세르비아 등을 떠돌다 몬테네그로에 숨은 것도 스파이치 총리와 친분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명단에 따르면 스파이치 총리는 2018년 4월17일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75만개의 루나 코인을 1개당 10센트에 구매했다. 스파이치 총리는 그간 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싱가포르 펀드업체 '다스 캐피털 SG'와 본인이 테라폼랩스에 7만5000달러(약 1억362만원)를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나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울러 스파이치 총리가 만약 폭락 사태 전 매도로 큰 이익을 챙겼다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했는데, 그런 이력도 없다며 탈세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예스티에 따르면 스파이치 총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 테더 등 코인만 신고했고, 지난해 8월부터는 관련 내역을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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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치 총리는 지난해 6월 총선 직전에도 권도형과의 관계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의 경쟁자였던 드리탄 아바로비치 당시 총리는 권도형이 스파이치 총리과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고, 정치자금을 후원했다고 폭로했다. 또 권도형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2022년 말 그가 숨어있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소재 아파트를 방문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한편 몬테네그로 시민단체들은 스파이치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시민운동단체 URA는 "관할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스파이치 총리의 책임을 결정해야 한다"며 "스파이치에게 남은 것은 총리직을 내려놓고 몬테네그로와 관련 기관의 명예훼손을 멈추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