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국인 관광객 전년 比 3배 증가…항공업계 수익성 개선 '청신호'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2024.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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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현황/그래픽=김다나1~4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현황/그래픽=김다나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배 늘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회복 속도가 더뎠던 중국 노선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항공 업계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는 41만133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만5967명에 비해 288% 늘었다. 4월 기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중국인 방한객 수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중국 노선은 한국과 거리가 가깝고 국내로 유입되는 관광 수요가 높아 항공사에게 '알짜 노선'으로 꼽혔다. 하지만 팬데믹 당시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에 더해 팬데믹 이후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되며 지난해까지 중국 노선은 수요를 회복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중국을 오간 여객수는 총 684만8108명인데 2019년 1843만3760명에 비하면 37.1%에 불과하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오가는 다른 근거리 노선이 90~100% 이상 회복된 것과 대비된다.

전체 좌석 대비 승객 비율 즉, 탑승률도 증가세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대표적인 인바운드 노선인 제주-베이징의 평균 탑승률은 지난해 4월 60%대에서 지난 4월 70% 후반까지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전체 중국 왕복 노선으로 넓혀 보면 지난 4월 기준 80% 후반을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중국을 오가는 전체 항공편의 편당 여객수는 128.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86.6명에 비해 48.8% 증가했다. 항공업 특성상 탑승률이 높을수록 1회 운항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이 증가한다.



항공 업계는 중국 왕복 노선을 증편해 중국발 여객 수요 확보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국내 LCC 최초로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지난 3월말 주 3일 운항했으며 오는 9월 운항을 재개한다. 이밖에 에어부산은 부산-시안 노선을,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노선을 다시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 기준 중국 노선을 주당 146회 운항하는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70~75% 수준이다. 앞서 중국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난 4월 23일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4월 24일부터는 인천-정저우 노선을 주 4회 운항으로 재개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서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경색된 미-중관계가 개선되면 북미로 향하는 중국발 승객의 환승 수요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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