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추이/그래픽=김지영
19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18일 국내 ETF 순자산은 150조6057억원으로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29조원이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ETF는 기존 공모펀드 대비 거래 편의성이 높고 수수료가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 뿐 아니라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전체 종목수는 지난해 말 812개에서 현재 875개로 늘었다. 올해 새로 상장한 종목만 69개다. 최근 상장한 ETF를 살펴보면 주식형의 경우 해외 주식형 상품이 대세다. 특히 AI, 바이오 등 테마형 상품들이 다수고 빅테크 등 소수의 종목을 집중 투자하는 ETF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ACE 빅테크밸류체인 시리즈나 KODEX 미국AI테크TOP10+15% 프리미엄, SOL 미국AI소프트웨어,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ETF 시장을 잡기 위한 운용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상품 출시 뿐 아니라 마케팅, 수수료 인하 등의 경쟁도 펼쳐진다.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4월 해외 대표지수 ETF의 수수료를 최저 수준인 0.0099%로 내렸다. 이에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일부 ETF 총보수를 연 0.0098%로 낮췄다. 수수료 인하 경쟁 등이 치열해지자 과열을 막기 위한 유관기관 움직임도 나타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은 ETF 과장광고, 과열 마케팅을 막기 위해 점검에 나섰고 신규 상장도 깐깐하게 체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