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35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258억3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을 키웠다.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와 원자재 수입 감소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821억6000만 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대미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는 18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2020년 대미 경상수지가 대중 경상수지를 추월한 이후 디커플링 현상이 시작됐다"며 "당분간 고성능 AI(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조금씩 디커플링 흐름이 나타났고 2020년 이후 본격화됐다"며 "미국과 중국의 성장 격차가 심화되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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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168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176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줄었다. 화공품, 정밀기기 등의 수입감소로 상품수지(-119억달러) 적자 폭은 축소됐다. 반면 서비스수지(-14억8000만달러)는 여행지급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63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55억1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는 확대됐다. 운송수입 감소로 서비스수지(-86억4000만달러)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본원소득수지(18억9000만달러)는 배당지금 감소 등으로 흑자폭을 키웠다.
대 동남아시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16억7000만달러로 전년(77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규모가 줄었다.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감소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줄고 서비스수지가 적자전환한 여파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73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줄면서 적자규모는 축소됐다. 중남미에 대한 경상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0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규모가 줄었다.
한편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345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15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453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는 37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