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LGD 日 납품사 향해 野 "보험금 먹튀...11명 고용승계 촉구"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4.06.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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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일본 니토덴코가 책임져야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2명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64일째 일본 니토덴코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2024.06.19.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고용승계, 일본 니토덴코가 책임져야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2명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64일째 일본 니토덴코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2024.06.19.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일본 니토덴코를 향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소속 11명의 노동자 고용승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폐업에 항의하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 한 가지 일을 계속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기존 물량을 모두 가져가고 신규 채용까지 하면서 노동자 고용승계만은 받아들이지 않는 니토덴코의 행태가 이해하기 어렵다. 을지로위원장으로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3년 경북 구미에 설립된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LCD용 편광판을 제조·판매해온 회사다. 지분 100%는 니토덴코가 보유했다. 니토덴코는 화재 발생 직후 1300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수령한 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를 돌연 폐업했다. 구미공장에서 생산했던 물량은 또 다른 국내 자회사인 한국니토옵티칼에 넘겼지만 근무해 온 11명 노동자의 고용승계 요구는 거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주영·이용우·박해철·박홍배 의원도 함께했다. 환노위 간사인 김주영 의원은 "두 명의 노동자가 불타버린 구미공장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인지 오늘로 164일째"라며 "오늘 이 자리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일본 모기업 니토덴코의 소위 '먹튀' 문제에 대해 알리고 노동자 고용승계 책임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회견문을 나눠 낭독한 김태선·박홍배·이용우 의원은 "니토덴코는 구미와 평택에 각각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한국니토옵티칼 공장을 세우고 천문학적인 이윤을 챙겼다"며 "평택(한국니토옵티칼)으로 빼돌린 일감만 챙기고 수십 년 동안 청춘을 바쳐 일하던 노동자는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17조원의 수익을 일본으로 거둬들이고 고작 11명에 불과한 승계 문제를 외면한다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의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에 생산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이렇게 (한국) 노동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한국옵티칼 노동자들의 고용승계가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사무장은 "일본 기업이 한국에서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우리의 고용승계가 이러한 문제를 끊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국회가 나서서 자국민을 보호할 법과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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