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츠는 대체 불가" 오타니 완벽 변신에도 단호한 동료들, 그래도 다저스는 '버틸 힘'이 있다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6.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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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LA 다저스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에 뼈아픈 부상 이탈 소식이 전해졌다. 최우수선수(MVP) 출신 무키 베츠(32)가 손가락 골절로 인해 결장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다저스의 리드오프이자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로 변신을 해 성공가도를 이어가던 베츠의 빈자리는 뼈아팠지만 다저스는 임시 방편을 찾았다.



1번 타자 자리는 오타니 쇼헤이가, 유격수 자리는 미겔 로하스가 메웠다. 오타니는 5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에 도루까지 성공했고 로하스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에서도 다저스는 9-5 승리를 거두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베츠가 떠오르지 않을 만한 맹타를 휘둘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오타니는 리드오프로 탁월했다"고 평가했지만 동료들의 생각은 달랐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8일 콜로라도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1루수이자 오타니, 베츠와 함께 MVP 삼총사라 불리는 프레디 프리먼은 "베츠를 대체할 수 없다. 베츠는 MLB 전체를 통틀어 톱 5에 들어가는 선수"라고 말했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 또한 "베츠와 팀에 대해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다. 베츠 같은 선수는 결코 대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베츠보다 더 뛰어난 타격을 펼치고 있다. 베츠는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488,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했는데 오타니는 타율 0.314, 19홈런 47타점 55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601, OPS 0.989로 더 뜨겁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수비에서도 로하스는 베츠를 대체할 능력이 충분하다. 골드글러브 6회를 차지한 베츠지만 풀타임 유격수로는 올 시즌이 처음이다. 모두 외야수로 수상한 황금장갑이었고 벌써 9개의 실책을 범했다. 반면 로하스는 지난해 다저스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도 한 시즌 동안 6개의 실책에 그쳤다. 수비 안정감만큼은 결코 부족함이 없다.

동료들이 '대체 불가'라고 외친 건 이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선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베츠는 올 시즌 팬그래프닷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fWAR) 3.5로 오타니(3.6)에 이어 NL 2위이자 유격수로는 당당히 가장 위에 자리하고 있다.

손에 투구를 맞고 있는 무키 베츠. 베츠는 골절상을 입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AFPBBNews=뉴스1손에 투구를 맞고 있는 무키 베츠. 베츠는 골절상을 입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AFPBBNews=뉴스1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베츠는 부목을 착용할 예정이다. 수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적어도 6~8주는 활동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도 빈자리가 뼈아프지만 한 가지 다행스러운 건 그럼에도 다저스는 이 시기를 버텨낼 힘이 있다는 것이다.

프리먼은 "우리 팀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베테랑들도 많다"며 "우리 중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동료를 잃어본 경험이 있지만 그것을 억제할 수 있는 좋은 능력도 갖추고 있다. 조만간 건강하게 회복해서 다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프리먼은 무릎 부상으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를 잃은 뒤에도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베츠에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부상으로 이탈이 불가피해졌지만 프리먼은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클럽하우스 문화를 둘러싸고 계속 만들 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참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도 "이 팀엔 많은 재능 있는 선수가 있다. 베츠가 돌아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다저스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다저스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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