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후에도 함께"…결혼 앞두고 사망한 커플, 영혼결혼식 치른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6.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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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결혼식을 치르게 된 연인의 모습/사진=홍콩 SCMP 캡처영혼결혼식을 치르게 된 연인의 모습/사진=홍콩 SCMP 캡처


결혼식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숨진 중국계 말레이시아 연인을 위해 유가족이 영혼결혼식을 진행한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한 양진샨(31)과 그의 여자친구 리(32)의 유가족이 그들이 사후에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영혼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SCMP가 현지 매체 차이나 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3년간 교제해왔고 당초 이달 양씨가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24일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락의 한 도로에서 차가 전복하면서 두 사람 모두 생을 마감했다.

슬픔에 잠긴 유가족은 두 사람이 사후 세계에서라도 부부가 될 수 있도록 영혼결혼식을 치러주기로 했다. 웨딩사진도 함께 제작했다.



영혼결혼식이란 일반적으로 망자에게 배우자를 찾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전통 신앙에서는 사람들이 결혼 등 자신의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죽으면 사후 세계에서도 평화를 찾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살아 있는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다고 믿는다.

영혼결혼식은 결혼을 약속한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함께 묻어주거나, 생전에 결혼 계약을 맺지 않았으나 중매인을 통해 사후에 결혼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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