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정책 당국자가 아니라 은행 세일즈맨으로 청년도약계좌를 홍보해보라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럼에도 다른 어느 세대 만큼이나 청년층은 목돈 마련이 필요하다. 잠시 올랐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지지 않는, 확실한 목돈이 있어야 주거도 마련하고 결혼과 출산도 하며 창업도 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이란 기간이 조금 길어도 5000만원이란 기초자산을 손에 쥘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다.
혹자는 돈이 부족한 청년이 어떻게 매월 70만원 씩을 꾸준히 불입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청년도약계좌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라 돈이 없을 때는 넣지 않고, 본인이 가능한 만큼만 납입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러한 장점들로,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출시 1년만에 131만명을 돌파했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 가능한 청년 인구가 600만명 내외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5명 중 1명 이상 가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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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는 꾸준히 진화해 왔다. 우선 결혼, 주거 마련 등 목돈 지출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만기 5년은 부담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결혼, 출산, 주택구입 등 꼭 필요한 목돈 지출 사유로 청년도약계좌를 해지하는 경우에는 이자 비과세와 정부기여금 혜택 전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입 후 3년만 경과하면, 중도 해지하더라도 이자, 세제 및 재정 혜택의 일정 부분을 받을 수 있게 조정했다. 그 결과, 청년도약계좌에 3년만 가입해도 적금 수익률은 최대 연 6.9%에 이른다. 육아휴직자, 군 장병들 중에서도 가입희망 수요가 많아, 관계부처와 함께 제도를 개선했다.
청년도약계좌는 도입 1년 만에 청년들의 '필수 금융상품'이 됐다고 자부한다. 청년도약계좌로 모은 목돈은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을 '도약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한다. 더 많은 '도약이'들이 나타나, 미래의 도약과 발전의 주역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