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현지시간) 독일 티센크루프 철강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IG메탈의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5434957134_1.jpg/dims/optimize/)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금속노조)은 이날 고용주협회에 390만명의 근로자에 대한 임금 7% 인상과 1년 계약을 제안했다. 독일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고용주협회와 노조 간 협상으로 임금 인상안이 결정된다. IG메탈과 고용주협회는 지난 2022~2023년 2년에 걸쳐 8.5%의 임금 인상과 3000유로(약 444만원)의 일회성 보너스를 지급에 합의했고, 이는 오는 9월 만료된다.
하지만 고용주협회는 업계 불황을 앞세워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삼트메탈의 스테판 볼프 회장은 "올해 1분기 독일 전기·금속 산업의 생산량은 24% 감소했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이전보다 14% 줄어든 것"이라며 업계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광범위한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자동차 제조 산업 근로자의 임금 동결을 제안했다.
![독일 임금 인상률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갈무리](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5434957134_2.jpg/dims/optimize/)
IG메탈의 임금 인상 요구에 ECB도 긴장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은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6일 5년 만(수신금리 기준)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오는 7월 2차례 연속 금리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물가와 임금인상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티안 슐츠 이코노미스트는 "7% 인상은 높은 편으로 인플레이션에 관여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다소 걱정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T로프라이스의 토마스 비엘라텍 이코노미스트는 "노조가 평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협상력을 갖고 있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ECB가 금리인하를 연기하거나 예상보다 느리게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JP모건의 그레그 푸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이 분야(금속산업)의 임금 합의는 종종 최초 요구의 절반 수준에서 이뤄졌다"며 7% 임금 인상 수요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