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4551472329_1.jpg/dims/optimize/)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료품·의류·집세 등 의식주 가격수준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대비 5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요금 수준은 27%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용 "높은 생활비 탓에 물가둔화 체감 못해…구조적 개선 필요"](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4551472329_2.jpg/dims/optimize/)
또 일부 과일·채소는 수입을 통한 공급도 주요국 대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높은 과일·채소 등은 농가 고령화와 기후 변화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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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은은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공급채널 다양화 △유통구조 개선 △수입선 확보 △소비품종 다양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국민들은 물가 수준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물가수준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다만 물가 수준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있기 떄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어떤 구조조정이 필요한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보를 가지고 적합한 정책을 내고 속도를 정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그래픽=윤선정](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4551472329_3.jpg/dims/optimize/)
한은에 따르면 올해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지난해 하반기(3.3%) 대비 0.4%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근원물가 상승률(2.4%)도 지난해 하반기(3%) 대비 0.6%p 낮아졌다. 지난달에는 2.2%까지 내려왔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과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통령실에서 금리인하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서는 독립성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성태윤 정책실장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2% 초반으로 내려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금리인하 환경이 조성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판단할지는 여러 경로로 많은 정보를 듣고 금통위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정책실장뿐 아니라 여러 전문가들이 의견을 주시면 '메시지'가 아닌 '정보'로 듣고 금통위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