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한 유병자 대상 보험 상품/그래픽=김다나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에만 유병자 대상 보험 상품 2개를 출시했다. 이달 초 유병자 종신보장 건강보험인 '교보간편평생건강보험'에 이어 사망 보장과 함께 다양한 특약과 플랜 설계가 가능한 종합건강보험인 '교보간편마이플랜건강보험(무배당)'도 출시했다.
최근 보험사들이 내놓은 유병자 상품 특징 중의 하나는 고객군을 세분화한다는 점이다. 유병자의 상황에 따라 상품 가입 여부와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한화생명이 출시한 '한화생명 The H 초간편 암보험'은 과거에 암 치료 이력이 있더라도 2년 내 암 경험이 없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기존 간편보험은 5년 내 암 관련 진단·입원·수술 여부를 확인한 후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가입 문턱을 종전보다 더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처음으로 10년 내 입원·수술·3대 질병이 없는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유병자를 위한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지난달 출시했다. 조건에 해당하는 초경증 유병자는 기존 유병자 보험상품보다 보험료도 최대 14%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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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 입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상품 가입이 가능하고 동일하게 비싼 보험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본인 상황에 맞는 상품 선택과 보험료 책정이 가능해진 셈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유병자 관련 손해율 데이터를 통해 유병자의 범주를 세분화하고 유병자별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업계가 경쟁적으로 가입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장 상품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간편'이라고 하나 소비자의 계약전알릴의무를 소홀히 하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는 등 피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주로 유병자가 가입하는 간편보험의 가입 건수는 지난해 604만건으로 전년(411만건)보다 47.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