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에 돌입한 18일 경기도 성남 소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에 휴진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대병원이 휴진에 나선 데 이어 이날 서울성모·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병원 등 빅 5 병원 교수 일부도 동참했다.
경기도 양주 시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전국적으로 불매운동 한다던데 과연 어느 병원들이 (휴진에) 동참할지 눈여겨보겠다"는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약 21만 명이 가입한 동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의료파업에 동참하는 병원은 영원히 휴진하게 해주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디 감히 지역 주민들 건강을 담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냐" "상위 1%들의 밥그릇 투쟁 이해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저런 병원들 전부 폐업해야 한다" 등 불매운동에 공감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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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동네 병·의원의 갑작스레 휴진에 나서자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 자주 아픈 아이가 있어서 걱정이다" "아이가 아침에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집 앞 소아과가 휴진이다" "소아과 두 곳 들렀는데 휴진으로 헛걸음만 했다" "아픈 아이들은 어쩌라는 거냐" "병원에 전화해보니 휴진에 개인 사정에 의사 선생님이 갑자기 아프시다는 등 전부 진료가 안된다. 아침부터 너무 화가 난다" 등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환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뇌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로 이뤄진 한 카페에는 "파업 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말린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어머니가 뇌수막종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 진료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하지만 파업으로 변동 사항이 생길까 걱정된다"며 "빨리 한 군데라도 진료를 받아보고 싶은데 초진이라 예약 일정도 늦어지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전립선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카페에도 "병원 예약이 미뤄질까 봐 매일 조마조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당신들 가족이나 당신들이 크게 아파서 병원에 못 간다고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이게 나라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글에는 "왜 하필 내가 이런 병에 걸린 것인지도 서러운데 배부른 자들의 밥그릇 싸움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욕 나온다" "남편이 하루빨리 수술받아야 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파업 기간에 누가 아프면 큰일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 가족이 그 대상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등 의사들을 향해 원망을 쏟아내는 댓글이 달렸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정부가 죽인 한국 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는 주제로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