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와 함께 부실채권을 공동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한 카드사가 공동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사진제공=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4301841787_1.jpg/dims/optimize/)
2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은행계 카드사는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진행하는 부실채권 공동매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동매각은 여러 금융사의 부실채권을 모아 NPL(부실채권)전문투자회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신업계에서 공동매각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계 카드사는 내부적으로 공동매각을 검토했다가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참여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동매각될 채권의 종류는 개인차주의 무담보대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사가 공동매각에 나서는 이유도 각사가 가진 개인 무담보대출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다. NPL전문투자회사는 1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려 하는데 캐피탈사는 개인 무담보대출 규모가 작아서 협상력이 떨어진다.
카드사 중 유일하게 공동매각에 참여한다는 사실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드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업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매각 여력이 있는 카드사가 공동매각에까지 뛰어드는 건 그만큼 연체율이나 수익성 관리가 급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다.
공동매각 의사를 철회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것은 맞지만 적극적으로 들여다본 건 아니었다"며 "공동매각을 통해 파는 것보다 원래 팔던 곳에 파는 게 가격 측면에서 더 낫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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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신협회는 공동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채권을 평가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을 자문사(회계법인)를 선정하는 작업 중이다. 2~3개의 자문사를 선정하고 나면 참여사와 공동매각 규모를 확정하고 9월 안으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공동매각 참여를 희망하는 7개 캐피탈사는 대부분 대형사로, 협의 과정에서 참여사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