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설비투자 나서는 주요 식품 기업들/그래픽=김지영
K-푸드 선봉대 라면, 물류와 생산 '두 마리 토끼' 한번에 노린다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크게 물류와 생산 확대에 방점이 찍힌다. M&A(인수합병)나 R&D(연구개발)과 같은 투자와 달리 당장 필요로 하는 곳에 돈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식품 업계는 예상보다 미국 등 해외 소비자들의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삼양식품은 1600억원을 들여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수출용 '밀양 2공장'을 짓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 하나로 해외에서 6800억원을 벌여들였고, 사상처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크라운제과 충남 신아산공장의 전경./사진=크라운해태
오리온은 올해 충북 진천의 5만7000평 부지에 물류센터와 신규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과 베트남 공장에서도 생산 설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리온 향후 미국에서 연 매출이 400억원을 넘을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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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은 올해 말까지 715억원을 들여 경기 시화공장의 베이커리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유럽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SPC는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라운 해태는 약 700억원을 들여 지난달 충남에 신(新)아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크라운제과가 과자 공장을 지은건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업계는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물류·생산설비 투자가 확산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세계적인 고물가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국내 식품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적인 유행에 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