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채권찍은 한전, 13.4조 만기물량 하반기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24.06.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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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인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9일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인이 전기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국전력 (19,570원 ▲270 +1.40%)공사가 9개월만에 채권을 발행했다. 한전은 2022년말 채권발행 한도를 늘린 이후 채권보단 단기자금에 의존해 왔으나 기존 발행 채권 상환을 위해 다시 한전채 발행에 나섰다. 올 연말까지 13조원 넘는 기존 채권을 갚아야 하는 데다 장기물 발행이 줄어들고 있어 전력요금 정상화 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한전과 증권가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4일 2년물과 3년물 채권 2500억원씩 총 5000억원의 한전채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2년물 연 3.47%, 3년물 연 3.467%다. 한전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만이다.



현행법상 한전은 자기자본과 적립금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고 비상 시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6배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정부는 앞서 전기요금 역마진(판매가보다 생산가격이 비싼 상황) 장기화와 그에 따른 한전 재무구조 악화로 한전채 발행한도가 초과하자 2022년말 한국전력공사법을 고쳐 기존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까지였던 한전채 발행한도를 5배로 늘렸다.

한전법 개정 이후에도 적립금 감소 등으로 채권발행한도에 여유가 없었던 탓에 한전은 최근까지 채권발행을 자제해왔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한전채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다른 기업 채권 수요를 빨아들이는 점도 고려했다. 대신 기업어음(CP)과 은행대출 등 단기 자금에 의존했다. 지난해 한전의 은행차입과 기업어음 등 차입금은 7조2000억원으로 2022년 5조4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년 넘게 채권 시장을 멀리했던 한전이 한전채를 재발행한 것은 기존 채권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규 채권을 발행해도 채권 발행한도는 이전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14일 기준 한전의 회사채 잔액은 77조4000억원으로 발행한도 87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가량 여유가 있다.

한전 관계자는 "만기도래 채권 상환을 위해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만에 5000억원어치 한전채를 발행했다"며 "지난해 발행 평균이율 4.02%보다 낮은 3.469%에 채권을 발행했다"고 설명이다.

다만 새로 발행하는 채권이 2·3년짜리 단기 만기 채권인 데다 올해 하반기 만기되는 채권 물량이 많은 점은 한전의 부담이다. 18일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한전채는 총 13조3600억원어치다. 대부분 새로운 한전채 발행으로 갚아야하는 자금인 데다 2022년 4월 30년만기 1000억원어치 한전채 발행 이후 10년이상 장기물이 없는 점도 한전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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