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ELS 판매 현황 및 5대 시중은행별 H지수 판매액/그래픽=김지영
20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홍콩 ELS 자율배상 합의 건수는 약 2만1400건에 이를 전망이다. 이달 초 5대 은행의 자율배상은 5300여건으로 알려졌다.
홍콩 ELS 대표사례 분쟁조정을 끝낸 금감원은 현재 판매사 자율배상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은행과 투자자가 자율배상에 합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율배상 현황의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할 순 없지만 현재까지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투자자들의 자율배상 동의율이 생각보다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20년 DLF(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사태에선 분쟁조정 대표사례 발표 이후 자율배상이 완료되기까지 약 1년이 걸렸다. DLF 사태에서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 수는 2710명이었다. 홍콩 ELS는 판매 계좌 수가 39만좌에 달하는 등 그때보다 합의해야 할 투자자 수가 훨씬 많다. 하지만 은행이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자율배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합의 속도가 빠르다. 자율배상은 소비자 신뢰 회복 차원이기도 하지만 향후 과징금 등 제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은 서두르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율배상을 위한 전산화 작업이 완료되면 이후부턴 매우 빠르게 합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배상위원회가 한번 열리면 몇 명 또는 몇십명 단위로만 배상 절차가 이뤄지는데 전산화 프로그램을 통하면 한 번에 100명, 1000명 단위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