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국서 풀액셀…현대·기아차, 나란히 '52주 신고가' 질주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6.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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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관에 전시된 아이오닉 5 N./사진제공=현대차 /사진=(서울=뉴스1)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관에 전시된 아이오닉 5 N./사진제공=현대차 /사진=(서울=뉴스1)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다. 현대차 (289,500원 ▲1,000 +0.35%)의 인도 법인 IPO 추진과 기아 (130,800원 ▲1,800 +1.40%)의 2분기 실적 전망에 기대감이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실적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8일 오전 10시3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9500원(3.41%) 오늘 2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는 전일 대비 3600원(2.87%) 오른 13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개장 직후 각각 29만원, 13만3500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데 따른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 현대차인도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를 제출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신주 발행 없이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가 현대차의 기업가치 제고로도 이어진다고 전망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폭발적인 중장기 성장성이 담보된 만큼 인도증시에 상장된 완성차 P/E(주가수익비율)는 20~30배에 형성돼 있다"며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스즈키의 인도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의 2003년 IPO가 지난 20년간 스즈키 본사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해왔다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에 성공할 경우 전통적인 P/E 프레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아가 주력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점이 2분기에도 강력한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아의 미국 SUV 판매량은 12만8000대였는데 올해 2분기 17만5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공장 가동률도 개선되고 있어 올해 2분기 미국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된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이날 주가 강세로 시총이 53조1412억원대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실적 모멘텀을 이끄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높아진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두 회사의 합산 미국 시장 점유율(M/S)은 11%에 도달했다. 유 연구원은 "양사 합산해 월 16만대 판매량을 기록 중이며 내년에는 월 1만5000대 판매 증가를 통해 12% 도달이 유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를 바라보는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기존 31만5476원에서 32만2045원으로, 기아는 14만4143원에서 15만773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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