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영상 캡처](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0087269934_1.jpg/dims/optimize/)
아닌 척해도 우리는 조금씩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있어빌리티’를 장착하고 산다. 있어 보이게 포장하는 능력(ability)을 의미하는 있어빌리티는 단지 패션과 소비 등 외형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간관계나 지적 소양, 태도와 감정 등도 얼마든지 있어 보이게 꾸밀 수 있다. 대중의 인기가 생명줄 같은 연예인들이면 더더욱 있어빌리티의 세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0087269934_2.jpg/dims/optimize/)
안 그래도 엄마, 특히 친정엄마를 소재로 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나오는 건 모녀간의 애틋함이 더없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효리를 주인공으로 한다니,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가식 없는 모녀 여행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무심하게 툭 걸친 옷차림부터 진솔함 그 자체다. 여행의 피로로 요란하게 코를 골고 자는 모습 등등 이효리다운 솔직함이 프로그램에 다양하게 묻어난다. 더욱이 엄마와 단둘이 하는 여행인 만큼 사사건건 엄마와 싫었다 좋았다 하는 감정이 가감 없이 담기며 팬들을 웃고 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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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영상 캡처](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0087269934_3.jpg/dims/optimize/)
방송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효리가 엄마와 툭탁거리는 모습에서 팬들도 스스로를 발견하고 투영할 수 있어서다. 이효리가 엄마와 대화 중 코끝이 시린 듯,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돌리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등의 행동을 보일 때 그 작은 행동 하나하나들이 엄청난 공감을 일으킨다.
특히 데뷔 후 수십년 만에 엄마가 손수 해준 오징엇국을 먹으며 눈물을 쏟는 모습이 방영됐을 때는, 이효리가 갑자기 감정이 복받친 이유에 대해 이렇다 하고 설명하지 못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마음을 다 알겠다는 듯 덩달아 눈물지었다. 또, 오징엇국을 먹고 난 후 엄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하는 이효리를 보며 대리만족도 할 수 있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810087269934_4.jpg/dims/optimize/)
이효리가 엄마와 애틋한 마음이 깊어지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가 시청자들의 고단한 마음까지 달래주는 힐링 예능이 되고 있다. 진솔하고 인간적인 이효리를 통해 큰 위안과 위로를 받고, 여기에 이효리와의 내적 친밀감까지 한층 깊어지니, 따뜻한 엄마손맛 같은 힐링이 필요한 팬들에게 제격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 여행의 절반밖에 방영하지 않았는데, 팬들은 벌써부터 그 끝을 아쉬워하며 시즌2를 기대하기에 이르렀다. 국내를 다녀왔으니 더 나이 드시기 전 해외 여행 한번 가는 건 어떨까? 당장 시즌2의 가능성은 예상하기 어렵지만, 슈퍼스타 이효리의 진솔한 이야기가 몇 주간 더 팬들에게 소확행이 될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니 그것만으로도 팬들은 행복하다. 이효리의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가 잔잔하게 마음을 적셔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시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