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바깥세상"…7년 갇혀있던 '지하 사육장' 나온 동물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6.1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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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수성구 한 실내 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가 야외 방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수성구 한 실내 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가 야외 방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 실내 동물원에 방치됐던 동물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가 전날 새 보금자리인 네이처파크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수의사들은 백사자의 안전을 위해 마취를 한 뒤 이송작업을 진행했다.



문제의 실내 동물원은 320여마리의 동물을 사육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재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5월 영업을 중단했다.

동물원 속 동물은 1년이 넘게 방치됐고, 동물 배설물, 사체 등도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동물 학대 논란 속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 방치된 백사자가 네이처파크로 이송되기 전 마취된 채 누워있다. 눈가에 있던 종양도 제거했다./사진=뉴시스 /사진=이무열대구 수성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 방치된 백사자가 네이처파크로 이송되기 전 마취된 채 누워있다. 눈가에 있던 종양도 제거했다./사진=뉴시스 /사진=이무열
특히 백사자는 '영남권 최초의 백사자'로 홍보되면서 지난 7년여간 햇빛도 바람도 없이 실내 동물원에만 갇혀 있다가 전날 새롭게 야외 방사장에 발을 내딛었다. 수컷 백사자는 눈 밑에 종양이 생겼는데 1년 간 그대로 방치돼 새 보금자리로 옮기기 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테마파크인 스파밸리 네이처파크는 지난달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해당 실내동물원에서 지낸 76종 324마리의 동물들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네이처파크에 따르면 동물 구입을 비롯해 새로운 방사장 설치 등에 10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서울동물원, 청주동물원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구하고 외국 사례를 참고해 새로운 방사장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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