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라인프렌즈 매장 모습. 2024.05.13.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라인야후 주총에서는 유일한 네이버 측 인사였던 신중호 CPO(최고상품책임자)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가운데 새로운 이사진 구성 등 내용을 처리한다. 특히 라인야후는 정기 주총 관련 주주 대상 공지에서 선임 대상 사외이사 3인의 활동 내역에 관해 "네이버와의 관계성 재검토 관련 협업 관계의 실태 확인과 계약서 등의 정리에 대해 리뷰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결별을 기정사실로 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라인야후는 총무성에 내달 1일까지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행정지도 관련 답변을 해야 하고,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PPC)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인증 시스템 분리를 포함한 네이버 위탁 업무 정리 계획 등을 이달 28일까지 보고하기로 했다.
또 라인야후는 일본 내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LINE Pay)'를 내년 4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종료한다. 이용자가 원하면 라인페이 잔액을 페이페이로 이전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라인페이 사업의 종료는 일본에 한하며, 태국·대만 등의 라인페이 서비스는 계속된다. 2014년 일본 내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페이는 올해 5월 기준 일본 가입자 4400만명을 넘겼다. 하지만 2018년 일본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내놓은 페이페이와 경쟁했고, 2019년 라인과 야후재팬이 라인야후로 합병되면서 '한 지붕 아래'에 모였다.
라인야후의 페이 서비스 통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선 소프트뱅크가 네이버(NAVER)를 상대로 라인야후 모회사(A홀딩스)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선 가운데, 라인페이 종료를 두고도 '네이버 지우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야후는 "올해 라인과 페이페이 계정 연계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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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라인은 오는 8월 28일부터 '킵(Keep)'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5년 8월 출시 후 9년 만이다. 킵은 사진, 동영상, 텍스트, 파일, 링크 등을 라인에 저장할 수 있는 '콘텐츠 저장 서비스'다. 킵을 통해 메신저 콘텐츠를 미리 저장하면, 오래된 메시지나 이미지를 시간이 지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비스 종료에 대해 라인 측은 "내부적인 일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는 최근 라인야후 사태와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킵은 '라인주식회사'(네이버의 일본 법인, 네이버가 지분 73.4% 보유) 시절 2015년 처음 출시(라인에 적용)됐다. 이후 2021년 5월 네이버 웹에도 적용됐다. 사실상 네이버 기술인 만큼, 기술 독립을 추진하는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와 연관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라인야후 주총의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정보유출 관련 주주 설명 또는 최신의 정보유출 대책 현황 공개가 있을지 관심사다. 아울러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매각 협상의 파트너인 소프트뱅크그룹도 오는 21일 잇달아 주총을 앞둔 만큼, 관련 입장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