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브리봇은 실내 자율주행 기술에 기반한 로봇청소기 개발과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15년 설립 후 1년 만에 세계 최초로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주부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에 힘입어 2017년 7월 코넥스에 입성했고 2021년 7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R&D 역량을 에브리봇의 핵심으로 꼽았다.
2016년 에브리봇의 첫 제품인 물걸레 로봇청소기 RS500은 세계 최초로 바퀴를 제거한 로봇청소기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지만 물걸레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만큼은 에브리봇이 최근 3년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바퀴 없이 걸레의 회전력으로 움직이는 만큼 제품 하중의 100% 힘이 걸레에 실려 타사 제품과 비교할 때 최대 2배 정도 강한 청소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에브리봇은 실내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라이다(LiDAR) 센서 국산화 개발 국책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활용해 로봇이 장애물과 지형을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센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책 과제를 따낸 에브리봇은 총 3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에브리봇이 주력하고 있는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0년 91억달러(한화 약 12조5671억원)로 평가받았다. 연평균 성장률은 23%로 2028년에는 500억달러(69조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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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에서 로봇 플랫폼 회사로
에브리봇이 개발 중인 로봇 하부 플랫폼. /사진=김창현 기자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PM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에브리봇 연구소에서는 상부에 기능에 맞는 모듈 설치를 할 수 있는 하부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되면 전동휠체어는 몸이 불편한 사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도로 위의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처럼 일상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개인형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며 "유통 체인과 협업을 통해 특정 대형마트나 백화점 안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된 탓에 매출액은 한풀 꺾였다. 영업이익도 2021년 101억원에서 2022년 62억원, 지난해 15억원으로 감소 추세지만, 하반기 상업용 청소 로봇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만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정 대표는 밝혔다.
그는 "가정 소비 여력이 줄고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내년 이후에는 AI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케어로봇도 출시할 계획이 있는 만큼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