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의 첫 EP, 반가운 컴백이자 기대되는 시작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6.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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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첫 미니앨범 '16 FANTASY' 발매

/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


래퍼 이영지가 오랜만에 신곡을 발매한다. 이번 컴백이 특별한 이유는 데뷔 처음으로 싱글이 아닌 앨범 단위의 작업물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이를 반가운 본업 복귀라고 표현할 수 있고 누군가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시작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많은 사람들이 이영지의 첫 EP를 기다려왔다는 점이다.

이영지는 21일 오후 6시 첫 EP '16 FANTASY'를 발매한다. 이영지는 자신의 SNS를 "오래 기다렸지? 미안해.. 듣고 욕 많이 해줘. 대신 한 번씩만 꼭 들어줘"라며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다. 지난 14일에는 "타이틀곡 피처링은 이분입니다"라며 엑소 도경수가 참여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사진=이영지 인스타그램
도경수의 참여 말고는 앨범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첫 EP라고 명기한 점, '콘서트에서 불러준 미공개곡 여기 다 있냐'는 팬의 질문에 '전부다!'라고 답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앨범은 이영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 단위의 작업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엠넷 '고등래퍼3' 우승자 출신의 이영지는 2019년 싱글 '암실'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매년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고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첫 등장부터 묵직한 톤과 단단한 발성으로 주목을 받은 이영지는 매 순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질적으로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양적으로 충분했냐는 질문에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이영지의 작업물은 미니 앨범(EP)이나 정규 앨범처럼 큰 단위의 작업물보다는 싱글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영지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은 조금 더 큰 볼륨의 작업물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식 데뷔 6년 차까지도 이영지의 디스코그래피는 싱글과 피처링으로만 채워졌다.

음악 시장이 급변하며 앨범이 가지는 가치는 분명 떨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티스트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앨범 단위의 작업물이 필요하다. 가볍게 던지는 싱글을 통해서는 아티스트의 진짜 생각과 매력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영지를 향한 비판이 유독 거셌던 것은 이영지가 해를 지날 수록 가수로서의 모습보다는 방송인으로서의 모습에 많은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사진=엠넷/사진=엠넷
이같은 논란은 2022년 '쇼미더머니11'에서 정점을 찍었다. 자신의 작업물 없이 사람들의 주목이 가는 프로그램에만 참여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그렇다고 출연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반론이 거세게 부딪혔다. 이영지는 결국 우승을 차지했지만, 스스로도 찝찝함을 떨춰낼 수 없었다. 이영지는 이를 의식한 듯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떳떳한 앨범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며 "2023년 하반기가 지나지 않을 시점에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약속과 다르게 2023년에 이영지의 앨범을 들을 수는 없었다. 물론 약속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도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할 정도로 공백이 길었지만, 앨범을 준비하다가 예상 이상으로 지연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앨범을 발매했다는 것이다. 가벼운 싱글이 아닌 조금 더 무게감있는 앨범은 이영지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색과 이영지가 음악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싱글 'FIRE'를 기준으로 하면, 이영지의 신곡은 '반가운 귀환'이다. 반면 데뷔 첫 EP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첫 시작'이기도 하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영지의 첫 앨범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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