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시행자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 최근 양측 실무진이 사실상 8년만에 만났지만, '접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동상이몽이다. 같은 상황을 둔 해석이 극명히 엇갈린다.
8년이 흘렀고, '조건'이 달라졌다. 천문학적 공사비가 예상되는 '105층 랜드마크' 대신 현대차그룹은 55층 2개동을 골자로 한 '청사진'을 지난 2월 제시했다. 서울시는 여러 조건이 다른만큼 '혜택'도 달라져야 해 재협상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차그룹 측은 추가협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서울시는 최근 현대차그룹에 1차로 재협상을 하자며, 2차로는 협상단을 꾸리라며 두차례 공문을 보냈다. 지난 14일 드디어 만남이 성사됐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그룹에선 결정권없는 실무자들이 찾아와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그나마 양측은 앞으로 '자주' 보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에 다음 만남에는 '사장급' 실무자를 보내달라고 했다. 어떻게든 협상의 결과를 내자는 의지다. 서울시 실무자들은 협상 방향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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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대화가 필요하다. 평행선이 이어지면 결국엔 파국이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취소' 카드를, 현대차그룹은 '사업포기 후 토지 매각' 카드를 각각 쥐고 있다. 극단적 카드가 나오면 결국 시민들의 불편이 커진다. 삼성동 한복판 알짜 부지에 '공사장'이 방치되는건 물론, 올림픽대로 지화하, 동부간선도로 진입램프 신설, 봉은교·삼성교 보행로 확대 등 인근 교통 개선도 늦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