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클라우드 1호 상장' 이노그리드, 6전7기 코스닥 문턱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2024.06.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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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이노그리드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이노그리드


"솔루션 공급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설계지원·구축과 데이터센터 운영,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클라우드의 모든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는 유니버스 기업으로 나서겠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은 '클라우디버스(클라우드 유니버스 생태계)'"라며 코스닥 상장에 앞선 포부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이노그리드 비상장 (10,600원 0.00%)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클라우드 초창기인 2009년부터 관련 기술에 집중, 기업·기관이 클라우드를 운용하도록 돕는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기존 컴퓨팅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거나 클라우드 운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운영 중이다.

2011년 자체개발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잇(Cloudit)'을 출시한 이래 2018년 오픈스택 기반 '오픈스택잇(OpenStackit)', 2020년 멀티클라우드 운영관리 솔루션 '탭클라우드잇(TabCloudit)', 2021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환경을 위한 PaaS(서비스형플랫폼) 'SE클라우드잇(SECloudit)' 등을 출시했다. 클라우드 '풀 스택(Full Stack)' 솔루션을 갖췄다는 자체 평가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클라우드잇은 CC인증과 보안기능 확인서를 취득했다. 회사는 최근 8년간 총 사업비 14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클라우드 기술 관련 정부 R&D(연구개발) 과제 30여건을 수행했다. 고객사 350여곳은 관세청·서울시·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한국국토정보공사(LX)·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우리금융지주·대구은행 등 공공기관·대학·금융권에 주로 분포한다.

지난해 기술성평가에서 NICE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상장을 위한 첫 문턱을 넘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술특례상장을 택했다.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에 대해 싸늘해진 증권가의 시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노그리드의 증권신고서는 올 2월 최초 제출 이래 6차례 정정돼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노그리드는 2021년 매출 161억8900만원, 영업이익 5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엔 매출 141억5000만원, 영업손실 46억5100만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매출 328억8600만원, 영업손실 10억6800만원으로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흑자로 전환하고 2026년 매출액 670억원, 영업이익률 31.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주잔고는 올해 2월 기준 186억원이다.


공모자금 대부분은 AI(인공지능)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확산을 위한 마이크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Micro CDC)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전용건물이 아닌 기존 건물 내에 일부공간을 임차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노그리드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마이크로 CDC에 탑재하고 관제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데 따라 공공부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지겠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이노그리드의 총 공모주식 수는 60만주로, 주당 공모희망가는 2만9000~3만5000원이다. 오는 19일까지 기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4~25일 일반청약에 돌입해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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