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MAU 추이/그래픽=김지영
17일 앱(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 수가 급상승한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쿠팡이츠 이용자 수는 지난해 5월 348만명에서 올해 5월 698만명으로 350만명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사용한 앱 순위에서는 전체 48위를 차지했다.
또 쿠팡이츠는 바로고 같은 배달 대행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배달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으며 전국적으로 라이더를 확보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배달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기에 전국 무료배달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기상 악화 등 라이더 수급이 부족한 경우에는 배달 건마다 높은 프로모션을 제시해 라이더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기 시작한 뒤로 배민 등 다른 배달 업체에 라이더가 안 잡혀 배달이 늦어진다는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쿠팡은 공정위 처분대로면 앞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전 국민 100% 무료 배송을 위한 3조원의 물류 투자와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원 투자 역시 중단할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와우 회원을 중심으로 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워지고 각종 투자를 중단한다면 향후 쿠팡이츠와 같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이츠가 쿠팡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충격적인 전국 무료 배달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했는데 로켓배송이 중단되고 투자 규모가 축소된다면 더 이상 지금처럼 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무료 배달 자금 마련을 위해 배민도 구독제를 시작했는데 당분간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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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이 지난해부터 엄청난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1400억원 과징금을 그대로 낸다 해도 사업의 방향성이 흔들릴 것 같지 않다"며 "지금도 영업이익 중에서 극히 일부분을 쿠팡이츠나 쿠팡플레이 같은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이번 처분으로 쿠팡이츠 서비스나 사업 확장에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