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한국 유통시장"…중국 e커머스 빅3, 5년간 연평균 41% 성장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2024.06.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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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커머스 빅3 연평균 성장률(2018~2023년)/사진=한국경제인협회중국 e커머스 빅3 연평균 성장률(2018~2023년)/사진=한국경제인협회


최근 5년 사이 중국 e커머스 기업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7일 발표한 '최근 5년간(2018~2023년) 글로벌 e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에 따르면 중국 e커머스 빅3(징동닷컴·알리바바·핀둬둬)의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41.0%다.

같은 기간 연평균 글로벌 e커머스 매출액 증가율(14.6%)보다 2.8배 높다.



중국 e커머스 기업별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중국 내수 중심의 징동닷컴은 18%, 알리바바는 26%,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는 79%다. 이들 기업은 2023년 기준 글로벌 e커머스 매출 2~4위(2위 징동닷컴, 3위 알리바바, 4위 핀둬둬)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미국 아마존, 5위는 한국 쿠팡이다.

중국 기업 진출로 한국 e커머스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3년 한국의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구매액은 3조3000억원으로 미국 플랫폼을 활용한 구매액(1조9000억원)을 웃돌았다. 미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계속 한국의 최대 e커머스 구매 국가였지만 지난해 중국에 처음 역전당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e커머스 플랫폼 순위(월간 사용자 수 기준)를 살펴봐도 중국 기업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3년 1월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순위는 1위 쿠팡, 2위 11번가, 3위 G마켓, 4위 티몬, 5위 알리익스프레스로 1~4위에 한국 기업이 포진했다. 그러나 2024년 5월에는 1위 쿠팡, 2위 알리익스프레스, 3위 11번가, 4위 테무 4위, 5위 G마켓으로 중국 기업에 2위, 4위 자리를 내줬다.

한경협은 중국이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할 우려가 있다면 유통 규제 개선 등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경협은 "국내 유통기업의 활동을 제한해 역차별 논란이 있는 규제 중심의 유통산업발전법을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위해(危害) 식·의약품, 가짜 상품, 청소년 유해 매체,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온라인 플랫폼의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 현황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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