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 동네병원 장사 못 하게 하겠다"…뿔난 시민들 '좌표찍기' 예고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6.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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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길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길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의료계 집단 휴진으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민들이 동네 병원 개원의들까지 휴진에 동참할 경우 집단 불매운동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울 동네에서 의사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은 앞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의사들이) 국민도 정부도 오직 제 밥그릇만 챙기는 도구로 생각하니 불안을 넘어 분노가 넘친다. 오죽하면 중증 환자들조차 의사들을 용서하지 말라는 성명을 내겠냐"고 적었다.

이 글에는 "휴진하는 병원은 이용하지 말자" "동네에서 찍히면 쉽지 않을 것" "자기들 이익만 챙기는 사람은 그 욕심에 스스로 잡아먹힐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지난 8일 경기도 동탄 시민들로 구성된 카페에도 "어느 개원의가 참여하는지 지켜보려 한다. 이런 병원은 공유해서 동탄에서 장사 못 하게 해야 한다"는 분노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엔 국민이 나서야 할 차례다" "파업하는 건 의사 자유이자 권리이고 해당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소비자의 자유이자 권리다" 등 공감 의사를 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연다.


앞서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 안 재논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3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지만,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의료계는 18일 예고된 집단 휴진을 시작으로 대(對)정부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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