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계속 힘준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06.17 15:49
글자크기
이차전지 소재 힘주는 포스코그룹/그래픽=이지혜이차전지 소재 힘주는 포스코그룹/그래픽=이지혜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기), 광물 가격 하락이 겹친 지금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7일 포스코홀딩스는 전략기획총괄인 정기섭 사장이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아르헨티나, 칠레 정부 관계자와 잇따라 만났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는 대규모 투자시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주는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 현재 총 5만톤 규모(연산 2만5000톤씩 2개)의 이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준공 목표는 1단계 공장 올해, 2단계 2025년이다. 연산 5만톤 규모의 3단계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리튬 매장량 세계 1위 칠레에는 포스코그룹의 리튬 염호개발 역량을 홍보했다. 칠레는 현재 마리쿤가 염호와 알토안디노스 염호에 대한 입찰이 진행 중이다. 정 사장은 포스코그룹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갖춘 점,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등을 통해 리튬 생산공장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점 등을 강조했다. 이에 칠레는 현재 입찰 중인 염호에 포스코그룹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회장 취임 후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역량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철강 전문가인 장 회장이 취임하면서, 업계 일부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투자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의식한듯 장 회장은 올 들어 일관성있게 '이차전지 소재'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식 취임 전 "이차전지 투자 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없다"고 한 올 3월 주총 직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라고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캐즘 상황에 대해선 "공급망을 넓히고 강화하는 좋은 기회"라며 "위기의 순간에 원가를 낮추고 경쟁력을 갖추면 다시 경기가 돌아왔을 때 리워드가 더 크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포스코퓨처엠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는 꼭 가야하는 방향"이라며 "그룹 차원의 이차전지 소재 투자 축소는 없다"고 했다. 올 4월 첫 조직개편에서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힘을 줬다. 2총괄(전략기획·친환경미래소재) 체제이던 조직을 3총괄(전략기획·이차전지소재·기술) 체제로 개편,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두 총괄이 담당하게 한 것이다. 전략기획총괄 산하에 이차전지소재사업관리담당도 신설했다.


장 회장은 원료부터 최종소재까지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풀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튬, 니켈 등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이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 공장을 조기에 안정화 시킨다는 목표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 및 광물 가격 하락 시기를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입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라며 "경쟁력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풀밸류체인을 완성해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