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이기고 'KLPGA 4연패' 박민지, 고려대의료원에 1억 쾌척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박민지가 9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린 KLPGA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민지는 이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동일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KLPGA 제공) 2024.6.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4일 고려대안암병원 헤드오피스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활약 중인 프로골퍼 박민지(NH투자증권 프로골프단)로부터 자선기금 1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기부식은 박민지 선수와 손호성 의무기획처장, 한창수 대외협력실장, 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교수,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민지 선수는 삼차신경통으로 인한 극심한 얼굴 통증을 이겨내고 KLPGA 사상 최초로 첫 단일대회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멘탈 스포츠' 골프에서 삼차신경통을 극복하고 새 역사를 쓴 박민지 선수는 우승 직후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부금도 여기에서 나왔다.

박민지 프로골퍼(사진 왼쪽)와 고려대의료원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이 기부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은 기부금을 희귀난치성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할 예정이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재학생이기도 한 박민지 선수는 "이번 경기 시작 전부터 우승하면 기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사흘 동안 플레이했는데, 오히려 타인을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모교이기도 하지만 질병 극복에 도움을 준 고려대의료원에 기부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는 희귀난치성 환자들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질병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박민지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