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 딱…꾸준한 수익률 자랑하는 '이 펀드'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6.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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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가치형펀드 VS 코스피 수익률/그래픽=김지영베어링가치형펀드 VS 코스피 수익률/그래픽=김지영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펀드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어링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베어링가치형펀드는 설정 후 비교지수인 코스피 지수를 2배 넘게 앞질러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베어링가치형펀드(클래스 A 기준)의 6개월, 1년, 5년 수익률은 각각 14%, 15%, 54%로 같은 기간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 상승률을 전부 앞질렀다. 2006년 설정 후 수익률은 228%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2배 넘게 상회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30년 넘게 국내 저평가 우량 가치주를 발굴해 신영자산운용, VIP자산운용과 함께 대표적인 가치투자 하우스로 분류된다. 저금리가 한창이던 지난 몇 년 동안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성장주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베어링가치형펀드는 꾸준히 수익을 내왔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본격적으로 가치주 투자 물결이 불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가치주 공모·사모 펀드에 해외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는 만큼 해당 펀드에 추가로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가 저평가·가치주 옥석을 가려내는 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상장사 중 절반에 달하는 1000여개의 기업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저평가 상태기 때문이다. 베어링가치형펀드는 다년간의 리서치 노하우를 가지고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기업 △자기자본이익률(ROE)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기업 △상대적 가치가 부각되는 기업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골라 편입한다. 책임 운용역은 펀드 업계에서 20년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신광선 베어링자산운용 선임본부장이다.

이날 기준 베어링가치형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대표 종목은 현대차2우B (175,700원 ▲4,500 +2.63%), KB금융 (78,900원 ▼100 -0.13%), 효성중공업 (363,000원 0.00%), 하나금융지주 (60,400원 ▼100 -0.17%), HDC (8,130원 ▼90 -1.09%), LS (141,500원 ▼1,300 -0.91%), 동국제약 (19,130원 ▲1,480 +8.39%), 신세계 (158,800원 ▲1,300 +0.83%) 등이다. KB금융과 현대차의 경우 우량한 자본여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업종 내에서도 전향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LS는 전력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이 증대될 것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반기 금리가 인하하면 충당금이 줄어들어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신세계는 국내 1위 백화점 업체로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늘고 있어 면세점 수익성도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광선 베어링자산운용 선임본부장은 "베어링가치형펀드는 단기적인 시장의 트렌드를 지양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대비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며 "비재무적 리스크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치주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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