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어치 음식 다 먹고 "맛 변했네"…환불 요구한 '몰염치' 손님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6.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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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첨부한 식당 CCTV 사진. 막걸리 2병은 이미 뚜껑이 모두 열린 상태였고 음식도 대부분 먹은 것으로 보인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A씨가 첨부한 식당 CCTV 사진. 막걸리 2병은 이미 뚜껑이 모두 열린 상태였고 음식도 대부분 먹은 것으로 보인다./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6만원어치를 모두 먹은 손님이 이전과 맛이 다르다며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부모님 가게 환불 속상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년간 해물 요리 전문 식당을 운영해온 A씨 부모님은 최근 먹튀에 버금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손님이 많은 저녁 시간대 매장에 들어온 한 60대 부부는 막걸리를 포함한 6만3000원가량의 음식을 시켰다. 이들은 남기는 음식 없이 식사를 마쳤고 카드 결제까지 했다고 한다.

잠시 뒤 부부는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그리고선 주방을 향해 "주인이 바뀌었냐"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 "나는 이 집 단골인데, 콩나물 식감도 이상하다" 등 말을 하며 음식값을 환불해달라고 요청했다.



식당 측이 "손님, 식사 다 드신 거 아니시냐"고 묻자 "전날부터 굶어 배고파서 먹었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에 당시 매장에 없던 A씨는 손님에게 연락해 술을 제외한 음식값은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A씨는 음식을 억지로 먹었다고 하기엔 그릇을 싹 비우고 간 부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A씨는 "(단골이라 했는데) 처음 본 사람들이었고 CCTV 보니 환불해달라고 하기엔 크게 양심 없는 사람들이었다"며 "상대하기 싫어서 환불해 주려고 하는데 진짜 이런 사람들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냐. 부모님이 힘들게 장사하시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글에 첨부된 CCTV 사진을 보면 막걸리 2병은 이미 뚜껑이 모두 열린 상태였고 음식도 대부분 먹은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신고하시지 그랬냐. 먹질 말던가 먹었는데 무슨 환불이냐" "세상에 점점 양심 없는 사람들이 많아져 씁쓸하다" "첫입 먹고 항의한 것도 아니고 다 먹고 입맛에 안 맞는다고 환불해주는 건 건 말이 안 된다" "경찰 불러라"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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