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연수비자' 시범운영…외국인 대중교통 승차권 도입한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24.06.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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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사진제공=기획재정부사진제공=기획재정부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K-ETA(전자여행허가) 개선 등 입국절차 간소화에 나선다. 'K-컬처 연수비자'를 시범운영하고 외국인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7년에는 방한 관광객의 숫자를 코로나19 직전의 약 1.7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4월까지 방한 관광객은 48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단체여행 비중이 줄어드는 등 관광수입 회복은 더딘 편이다.



이 같은 관광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방한 관광객의 입국절차를 손본다. 이에 따라 현재 50명 수준인 K-ETA의 단체관광객 일괄신청 범위를 확대하고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한다.

장기체류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해선 올해 하반기 중 K-컬처 연수비자 대상을 확정하고 시범운영한다. 대상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연수 지망생 등이다.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도 검토한다. 디지털노마드 비자는 해외 원격근무자가 국내에서 관광을 즐기며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cation·Work+Vacation) 비자다.



출입국 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 차원에선 무인자동 심사대를 추가 설치해 출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한다. 크루즈 여객터미널 운영시간도 탄력적으로 연장한다.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은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한다.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횟수는 늘린다. 정부는 연중 추가 항공회담을 추가로 개최해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와 운수권 신설·증대를 협의한다. 다음달에는 필리핀과 항공회담이 예정돼 있다.

방한 관광객들의 교통 체계도 정비한다. KTX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는 16개역에서 제공하고,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랍(Easy Drop) 서비스 제공 지역도 확대한다. 인천공항에서 환승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는 어댑터와 보조배터리 등 환영선물을 제공한다.


아울러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하고, 국내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한다.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앱에는 사용자 후기를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서비스한다.

SRT와 KTX 온라인 예매시스템에는 다국어 서비스와 좌석 지정 기능 등을 추가한다. 코레일 다국어 홈페이지에 좌석 지정 기능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방한 항공권을 구매할 때 KTX 승차권을 함께 구입할 수 있는 항공-철도 연계 발권 서비스는 대상역을 현재 9개역에서 14개역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 관광단지 내 하나의 지구 안에 숙박, 휴양·레저, 쇼핑 등 용도가 다른 여러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복합시설지구 유형을 신설하고, 내국세 환급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면세품 반출확인 모바일 서비스를 7개 지방공항까지 확대한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들을 위해 소수언어권 관광통역 안내사 육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2027년 방한 관광객 3000만명, 관광수입 300억달러를 목표로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방한 관광객은 1750만명이다. 당시 관광수입은 207억달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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