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파워→멀티 홈런' 오타니 승리 이끌었는데, '충격 부상' MVP 베츠... 야마모토에 이어 또 이탈 [LAD 리뷰]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6.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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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미친 파워'가 팀을 구해냈다. 6월에만 벌써 5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을 향한 질주를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2개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3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오타니는 이날만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타율을 0.305에서 0.309, 출루율과 장타율을 0.377과 0.571에서 0.382, 0.594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76이다.

전날 패했던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44승 29패를 기록, 6할 승률(0.603)에 복귀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41승 32패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오타니는 18,19번째 홈런을 날리며 NL 홈런 순위에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1위는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로 20개. 하나 차이로 바짝 추격에 나섰다.

홈런을 날린 오타니(오른쪽)가 프리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홈런을 날린 오타니(오른쪽)가 프리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월 6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오타니는 4월과 5월 7개씩 아치를 그렸고 6월의 반환점을 돈 현재 벌써 5개의 홈런을 날리며 상승세를 그렸다. 오타니는 NL에서 장타율과, OPS 2위, 득점(53) 공동 1위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페이지스(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캐반 비지오(3루수)-가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글래스나우.


캔자스시티는 마이켈 가르시아(3루수)-바비 위트 주니어(유격수)-비니 파스콴티노(1루수)-살바도르 페레스(지명타자)-애덤 프레이저(우익수)-프레디 페르민(포수)-M.J. 멜렌데스(좌익수)-개럿 햄슨(2루수)-카일 이스벨(중견수)로 맞섰다. 선발 투수는 브래디 싱어.

다저스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1사에서 오타니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프리먼의 안타로 주자를 1,3루에 보냈으나 스미스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날려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오타니의 한 방이 팽팽한 승부에 균열을 일으켰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1에서 4구 시속 92.5마일(148.9㎞) 싱커를 밀어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다. 타구 시속 114.3마일(183.9㎞)의 총알 같은 타구는 451피트(137m)를 날았다.

홈런을 날린 오타니(왼쪽)와 반기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AFPBBNews=뉴스1홈런을 날린 오타니(왼쪽)와 반기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AFPBBNews=뉴스1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다저스에 오타니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나섰다. 캔자스시티 선발 싱어를 맞아 3번째 타석에 선 오타니는 초구 시속 79.7마일(128.3㎞)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렸고 타구는 발사각 39도를 그리며 하늘 높게 치솟았다. 시속 110.7마일(178.2㎞)의 빠른 속도로 우측 담장을 향해 한참을 비행한 타구는 400피트(121m) 지점 관중석에 꽂혔다.

프리먼도 신바람을 냈다. 오타니에 이어 등장한 프리먼은 마찬가지로 싱어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 백투백 홈런을 날렸다.

다저스는 5안타, 캔자스시티는 3안타에 그칠 정도로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였기에 더욱 귀중한 홈런포였다.

다저스 에이스 글래스나우는 7이닝 동안 85구만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을 잡아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 시즌 7번째 승리(5패)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도 3.24에서 3.00으로 끌어내리며 2점대를 바라보게 됐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 /AFPBBNews=뉴스1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 /AFPBBNews=뉴스1
야수진의 호수비에 기뻐하는 글래스나우. /AFPBBNews=뉴스1야수진의 호수비에 기뻐하는 글래스나우. /AFPBBNews=뉴스1
캔자스시티 싱어 또한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홈런 3방에 시즌 4패(4승) 째를 떠안았다.

그러나 다저스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삼총사 중 하나인 베츠는 7회말 댄 알타빌라의 시속 97.9마일(157.6㎞) 강속구에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베츠는 통증에 바닥을 뒹굴었고 결국 미구엘 로하스와 교체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베츠의 부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즉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올 시즌 다저스의 선두 타자이자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베츠는 시즌 타율 0.304, OPS 0.89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10개로 팀 내 공동 3위이고 우익수로 6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올 시즌 유격수로 첫 풀시즌에서 능숙하게 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전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오른쪽 삼두근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고 마이클 그로브가 오른쪽 늑간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 이어 베츠까지 부상을 당해 걱정이 커졌다.

7회말 무키 베츠가 손목에 투구를 맞고 있다. /AFPBBNews=뉴스17회말 무키 베츠가 손목에 투구를 맞고 있다. /AFPBBNews=뉴스1
투구에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베츠. /AFPBBNews=뉴스1투구에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베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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