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여신 잔액 추이/그래픽=김다나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은 183조8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3322억원(0.2%) 늘어난 금액이다. 증가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새마을금고 여신이 전월 대비 순증한 건 2022년 12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라서 주목을 받는다. 앞서 2022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8조1503억원 순감했다.
새마을금고 여신이 늘어난 건 기업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 4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58조5276억원으로, 전월보다 5761억원(1.0%) 감소했다. 4월 전체 여신이 3322억원 순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달 기업대출만 약 8000억~9000억원 순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관토대출이나 200억원 이상의 공동대출을 시행할 경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해당 대출에 차주로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다. 규모가 작아 심사 능력이 떨어지는 지역 금고 대신 중앙회가 대출 심사를 맡아 우량한 대출 위주로 취급할 수 있도록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200억원 미만의 공동대출은 지역 금고에서 자체 심사하고 대출을 할 수 있다. 최근 늘어난 여신의 대부분은 지역 금고가 자체 심사한 PF 대출일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심사 기준이 느슨해 향후 연체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대출 확대는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 이후 새마을금고가 약속했던 사항과는 배치된다. 지난해 11월 중앙회는 중금리신용대출 상품인 'MG희망드림론'과 '저신용자 특례보증상품'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계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30%대로 떨어진 가계대출 비중을 다시 끌어올려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회복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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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 부동산PF를 보수적으로 취급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실제 공동대출도 늘어나진 않은 상황"이라며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해 여신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