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선거 모금 행사에 도착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환하게 웃고 있다/AFPBBNews=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설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캘리포니아로 향해 이날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모금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민주당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3월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모금한 2600만달러를 넘어서는 액수다.
바이든 측이 올해 초 트럼프보다 7000만달러 선거자금을 더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캠프도 바이든을 따라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벤처자본가 및 기업가들과 함께한 모금 행사에서 1200만달러를 모금했다. 트럼프는 지난달말 뉴욕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24시간 만에 온라인 모금으로 5300만달러를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실리콘밸리와 텍사스 등의 기업가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팬클럽인 '클럽47'이 주최한 78세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해 '마가' 문구가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 미국 국기 등으로 장식된 초대형 케이크 옆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FPBBNews=뉴스1
실리콘밸리가 우경화하면서 공화당 선거 자금의 원천이 된 것과 달리 할리우드는 여전히 민주당의 지지 보루로 남아있다. 이날 모금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배우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등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바이든 캠페인의 재무의장인 러퍼스 기포드는 뉴욕에서의 (모금) 성공을 기반으로 "서해안에서도 비슷한 걸 만들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우리는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유권자들의 두 대선 후보에 대한 반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퓨리서치가 지난달 13~19일 미국 성인 8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5%가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싫다"고 응답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미국이 총 10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양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이렇게 높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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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애틀랜타에서 처음 열리는 TV토론은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이어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에 각 정당의 공천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