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 공동 2위 등극, '5타 차 역전 우승→韓 우승 갈증 씻을까' [LPGA]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6.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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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이 16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안나린이 16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나린(28·메디힐)이 한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박세리 시절 이후 최장 기간인 한국 여자 골프의 14개 대회 연속 무관의 설움 속 막판 극적인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안나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선두 그레이스 킴(호주·17언더파 199타)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렉시 톰슨(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안나린은 2라운드에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더 줄였다.



이날은 4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잃고 시작했지만 5번 홀(파3)에서 버디로 곧바로 바운스백했고 파5인 후반 홀 시작부터 버디로 한 타를 줄이더니 이어진 파5 홀에서도 버디 2개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2022년 LPGA 투어에 입성한 안나린은 아직까지 우승 기록이 없다. 5타 차로 거리가 멀지만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안나린이 커다란 차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 없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나린이 퍼트를 성공시킨 뒤 갤러리들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안나린이 퍼트를 성공시킨 뒤 갤러리들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 여자 골프는 올 시즌 LPGA에서 기록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LPGA를 호령한 한국 여자 골프지만 올 시즌엔 개막 후 14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박세리의 LPGA 진출 이후 가장 무승 행진이 길었던 건 1999년이었다. 박세리가 US오픈 우승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듬해였는데 19개 대회 동안 우승이 없었고 박세리가 그 기록을 끊었다. 2000년엔 박지은이 16번째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후 많은 한국 여자 골퍼들이 LPGA에 진출했고 세계 무대를 호령했다. 2008년과 2014년에도 14번째 대회 만에 우승자가 탄생했는데 이번에도 우승하지 못하면 2000년 이후 최장 기간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공동 2위이긴 하지만 선두에 5타로 처져 있는 안나린 다음으로는 이정은5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9위, 성유진과 임진희, 전지원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4위에 올라 있다. 이소미(1언더파)와 김효주, 양희영(이상 이븐파) 등은 컷 탈락했다.

단독 선두에 나선 호주 교포인 그레이스 킴은 이날만 6타를 달아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첫 정상에 오른 그는 LPGA 커리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단독 선두로 통산 2승째를 노리고 있는 그레이스 킴의 티샷 장면. /AFPBBNews=뉴스1단독 선두로 통산 2승째를 노리고 있는 그레이스 킴의 티샷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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