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건축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보내 온 입장문을 통해 "해저케이블 공장의 건축 설계는 그 공장에 담기는 기업의 케이블 생산장비 설계와는 무관하다"며 "그 장비들이 건물 내에 설치될 때, 공장의 구조나 공간·형태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건축 설계회사의 업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축물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이런 생산장비들의 기초 사양(장비의 무게·크기·위치)만 필요하며 그 정도 정보만 있으면 건축 설계사는 건물을 설계할 수 있다"며 "LS전선은 당사에게 생산장비의 제조 매뉴얼이나 공정 배치 기밀을 제공한 적이 없고 당사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설계한 결과물이 제조기술이 담긴 생산설비가 아니라 일반적 공간 형태인 건축물이기 때문에 기업 비밀 누출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며 "협의 결과 양사는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보다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자고 지난해 10월6일 합의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LS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우리 공장을 설계했던 가운건축이 대한전선 공장을 설계했다는 제보를 설계협력사로부터 받고 가운건축 관계자를 만나 우리의 자료를 회수하고 삭제를 요청했으며, 같은 해 10월 상호 기술 유출을 하지 않도록 협약서를 작성했다"며 "당시로서는 수사기관이 아닌 입장에서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몰라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