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지강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프로 첫 세이브를 기록하고 기념구를 들고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지강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3954명 입장)에서 두산이 4-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덕분에 3연승을 달린 두산은 40승 2무 30패로 1위 KIA 타이거즈(40승 1무 28패)와 1경기 차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의 데뷔 첫 세이브를 축하하며,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9회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는 건 그날, 그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불펜투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내게 기회를 주셨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며 "세이브 숫자에 대한 욕심은 없다. 지금처럼 택연이가 쉬는 날에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서 던질 뿐"이라고 담담하게 심정을 전했다.
두산 최지강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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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이 두산이었다. 202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지강은 그해 8월 처음 1군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25경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고 올해는 성장세가 더 눈부셔 최고 154㎞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38경기 2승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마크하고 있다.
자연스레 김택연, 홍건희, 이병헌 등과 함께 두산의 필승조를 형성하며 팀의 1위 경쟁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승엽 감독도 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홍건희, 이병헌, 최지강 등 우리 불펜진이 좋다. 어느 누가 나가더라도 믿고 맡길 만큼 능력이 되는 선수들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믿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보인 바 있다.
두 번의 프로 미지명의 아픔을 겪은 최지강의 필승조 활약은 또 다른 육성선수들에게는 희망이 된다. 최지강은 "첫 승, 첫 홀드에 이어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프로에 입단할 땐 문을 닫고 들어왔다. 그런 내가 한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무대에서 기록을 하나씩 쌓아간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성장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최지강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프로 첫 세이브를 기록하고 김기연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