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가 15일 고척 키움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두산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4-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40승 2무 30패로 치열한 선두 싸움을 이어갔다. 4연패에 빠진 키움은 26승 4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경기 내용이 펼쳐졌다. 헤이수스가 매 이닝 볼넷을 주고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반면, 김동주는 4회까지 안타 하나만 허용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5회 말 고영우의 내야 안타, 김재현의 희생번트로 쥐어짠 기회를 베테랑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로 살려 1실점 했을 뿐, 그 후에도 이주형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두산 김동주.
올 시즌 두산은 5선발 찾기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최준호가 5월 5경기 평균자책점 3.60으로 치고 올라온 상황. 이에 김동주는 "당연히 더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가 선발로 가야 한다. 가서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잘 던져서 팀이 이기는 게 먼저"라면서 "(최)준호가 너무 잘 던져서 '내 자리를 빼앗기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당연히 했다. 하지만 올해는 '언젠가 누가 내 자리를 차지한다'가 아니라 일단 돌아가면서 좋은 사람이 한두 경기씩 던지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괜찮다. 다음에도 선발 기회를 주시면 감사히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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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날은 김동주 외할머니의 팔순 생일이었다. 팔순 생일을 맞아 외할머니가 계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온 가족이 모였다는 후문. 김동주는 "외할머니가 원래 야구의 '야'자도 모르셨는데 나 때문에 엄청 전문가가 되셨다고 들었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마음을 졸이면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고 했다는데 오늘 엄청나게 잘하진 않았지만, 평소보단 훨씬 잘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못 던졌으면 가족들 모두 마음이 아프고 침울했을 것 같다. 숫기가 없어서 경기 전에 외할머니께 전화를 못 드렸는데 끝나고 드려야 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