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빈자리 노렸던 에스티팜, 신고가 찍다 '뚝'…"상승 안 끝났다" 왜?](https://thumb.mt.co.kr/06/2024/06/2024061415221531198_1.jpg/dims/optimize/)
14일 에스티팜 (86,100원 ▼1,000 -1.15%) 주가는 9만28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최근 5거래일새 15.3%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며 이달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RNA 치료제는 병리적 유전정보를 차단해 원천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에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다. 시장 규모 역시 지난 2021년 71억5000만달러(약 9조8670억원)에서 2026년 188억7000만달러(약 26조400억원으로 연평균 21.4% 성장할 전망이다. 2018년 아시아 최초로 전용 공장을 완공한 에스티팜 현재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3위 생산능력을 갖춘 선두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밈국 하원 규칙위원회가 생물보안법안을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브래드 웬스트럽 하원의원은 지난달 생물보안법의 연내 통과를 위해 NDAA 개정안에서 생물보안법안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지만, 11일 개최된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에스티팜 주가는 12일 10% 이상 낙폭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이번 결정이 에스티팜에 중장기적 악재가 될 것이란 시각은 제한적이다. 생물보안법의 개정안 제외 이유가 이번엔 국방에 관련된 법률만 포함하기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위원회에는 약 1400건의 NDAA 수정안이 제출됐고, 이 중 350건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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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분위기는 여전히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에 무게가 실린 만큼, 단순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컨퍼런스 행사인 '바이오 USA'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자취를 감췄고, 지난달에는 '제2의 우시'로 평가받는 진스크립트와 중국 공산당 연관성에 대한 FBI 조사가 요청되는 등 양국 관계는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바이오 굴기를 큰 위협으로 느끼고 있고, 실질적 제재 대상인 우시앱택·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산업 생산 파트너로 다양한 상업화 노하우와 기술력을 받아들이고 있던 상황"이라며 "미국이 이를 방치하면 높은 의료비용에 근거한 미국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 성과를 중국 기업들이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바이오USA에서 드러났듯 미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을 공급망에서 제외하기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시작한 상황"이라며 "결론적으로 법안 도입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되며, 통과가 소폭 지연되는 것은 미·중 바이오 패권 경쟁의 대세를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스티팜 사업 본연의 호재 역시 향후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 제론이 이달 초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RNA 치료제 '이메텔스타트' FDA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 올리고핵산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FDA 허가 품목은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메텔스타트는 출시 첫해 조단위 매출이 전망되는 품목으로 에스티팜은 이를 통해 600억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른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3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가 점쳐진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35억원에서 450억원으로 34.3% 증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