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하지만 당분간은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시총 3위인 엔비디아까지 시총이 3조달러를 넘는 3개사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총 왕좌 자리는 결국 AI 경쟁의 승자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에서만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아이폰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아이폰 슈퍼사이클, 확신 못해"하지만 기술주 투자로 유명한 하베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폴 믹스는 지난 11일 CNBC에 출연해 "나는 애플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AI 전략이 게임 체인저로 아이폰 판매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를 눈으로 봐야만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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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로서는 애플이 (아이폰) 상승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란 점을 확신할 수 없는데 애플 낙관론자들은 이례적인 아이폰 상승 사이클, 즉 슈퍼사이클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믹스가 애플에 부정적인 이유는 매출액 성장세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이 두자리수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10~12월 분기가 마지막"이라며 "성장해야 할 기업이 2~3년간 성장하지 못한 것"이리고 밝혔다.
또 "애플은 M&A(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자체 R&D(연구·개발)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최근 발표한 AI 전략은 예상됐던 수준으로 대부분 "경쟁하고 있는 다른 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상당히 큰 규모의 기업을 인수하지 않는 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 시총, 내년에 5조달러"반면 엔비디아에 대해선 결국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승자가 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됐다.
엔비디아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그는 애널리스트들이 지난 두 달간 엔비디아의 5~7월 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17.2% 상향 조정했다며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실적 조정은 향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9.5~29.2%까지 상회했다.
나벨리에는 엔비디아가 차세대 생성형 AI 칩을 개발하는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다른 반도체회사와의 경쟁이 점점 더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엔비디아 이외의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다른 AI 칩들은 점점 더 저기술 솔루션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시총이 미국 기업 최초로 4조달러, 5조달러가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