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기다린 '사랑꾼 유격수' 화려한 복귀, "독기 품고 준비, 부상 방지가 첫째"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4.06.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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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준영이 13일 팀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두산 박준영이 13일 팀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시즌 전부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박준영이 유격수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드디어 돌아왔다. 왜 이승엽 감독이 자신을 점찍었는지 확실히 증명했다.

박준영(27·두산 베어스)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1일 홈 주루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회복기를 거쳤고 12일 콜업된 뒤 이날 선발 출격했다.

당초 두산의 유격수는 김재호였다. 그러나 경기 직전 타격 훈련 중 자신이 친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고 두산은 경기 직전 박준영을 출전시키기로 했다.



이승엽 감독은 12일 박준영에 대해 "등록되고 바로 나가기보다는 시간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중심타선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지만 박준영을 비롯한 하위타선이 폭발하며 3연패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박준영은 2회1사 2루에서 1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고 조수행의 3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13일 한화전 안타를 날리고 있는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13일 한화전 안타를 날리고 있는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3회 다시 타석에 오른 그는 1사 1,2루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5회에도 무사 2루에서 우중간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5회에도 무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장시환을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4월 6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개월여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새로운 선수가 치고 올라와주길 바랐지만 이유찬도 안재석도 기대에 못미쳤다. 안채석은 시즌을 마친 뒤 결국 군 입대를 택했다.

일찌감치 주전 유격수로 점찍은 박준영에게도 적응기가 필요했지만 부상 전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기에 더 아쉬웠다. 그렇기에 더 반가운 복귀다.

경기 후 박준영은 "(김)재호 선배의 부상은 마음이 아팠지만 갑자기 나간다고 마음이 급해지고 그런 건 없었다"며 "몸은 다 준비가 돼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과분한 걱정을 해 주신 것 같다. 부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몸 관리를 절실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상 전 타격감이 좋았던 박준영은 "아쉽기도 했지만 연연하지 않고 부상 재활을 하면서 좋았던 감을 계속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첫 타석 타구가 안타로 기록돼서 '오늘 잘 되겠구나'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다"며 "저번 대전 경기 때도 산체스 선수 공에 타이밍을 잘 맞췄기에 좋은 마음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박준영이 2회말 조수행의 3루타 때 전력질주해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박준영이 2회말 조수행의 3루타 때 전력질주해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회 조수행의 3루타 때 전력을 다해 주루 플레이를 펼친 그는 "수행이 형 (3루타 때) 홈까지 들어온 뒤 9회를 다 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악물고 뛰었다"고 웃으며 "경기장에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리를 비운 기간 김재호(39)는 물론이고 전민재(25)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박준영은 "민재나 (이)유찬이나 재호 선배가 계속 잘해주셨기 때문에 그걸 보면서 저도 독기를 품고 준비를 했기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급함을 내려놓으려고 한다. 박준영은 "첫 번째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걸 제일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팀이 연패를 하더라도 그걸 끊을 수 있게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전반기도 안 끝났고 레이스는 기니까 남은 경기에서 안 다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몸 관리도 착실하게 해서 시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마지막 한마디를 덧붙였다. 재활 과정에서 옆을 든든히 지켜준 아내 프로골퍼 최민채씨를 향한 감사 인사였다. 그는 "이천에서 재활하는 동안 아내가 옆에서 정말 세세하게 신경써줬다. 언제나 맛있는 밥과 함께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며 "그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게 복귀전 치를 수 있었다. 아내에게는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 인터뷰를 기회로 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사랑꾼의 면모를 나타냈다.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박준영.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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