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으면 물광피부" 선크림 바르는 법 따라 했다가…효과 '뚝'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2024.06.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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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노화에 영향을 주고, 심하면 피부암과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태양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노화에 영향을 주고, 심하면 피부암과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낮 기온이 30도(ºC)를 웃돌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태양 자외선 노출을 막기 위해 야외 활동 시 자외선차단제(선크림·선스프레이 등)를 반드시 바르라고 조언한다. 다만 자외선차단제를 '제대로' 바르는 방법은 따로 있다.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2022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피부암 환자 수는 2040년까지 급증하며, 암 종류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등은 국내에서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암은 태양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 속 DNA가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생긴다. 태양 자외선은 자외선 A(UVA), 자외선 B(UVB), 자외선C(UVC)로 나뉘는데, UVB와 UVC가 대기권을 지나며 대부분 오존이나 수증기에 흡수되는 한편, 대기의 영향을 덜 받는 UVA는 90% 이상 지표면에 도달한다.

UVA는 에너지가 약하긴 하지만, 파장이 길어 유리창까지 통과한다.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표면에 도달한 일부 UVB와 UVC는 에너지가 강하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암과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해롭다.



● 자외선차단제 SPF 지수, PA 지수의 차이는
자외선차단제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지수가 'SPF'다. SPF 15 이상이면 일상생활용으로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다. SPF는 UVB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수다.

2018년 7월 국제 학술지 '악타DV(ActaDV)'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SPF 지수가 높은 자외선차단제를 5일 연속 바른 채 햇빛에 노출된 그룹의 DNA 손상도는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적었다.

피부가 가장 많이 노출되는 UVA에 대한 차단 지수는 PA로 확인한다. 일상생활용으로 적합한 PA 지수는 'PA+'로, 뒤에 붙는 '+'가 많을수록 차단 지수가 높다.


● 자외선차단제, 외출 20분~30분 전 발라야
오스트레일리아 암 위원회(Cancer Council)는 피부에 충분한 보호 장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외출 전 20~30분 전에 바르라고 권고했다. 또 자외선차단제의 방수 여부에 상관없이 항상 최소 2시간마다 덧바를 것을 추천했다.

성인의 경우 팔, 다리, 몸 앞뒷면에 각각 5밀리리터(mL)씩 발라주는 게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작은 티스푼으로 선크림을 한 번 뜨는 정도의 양이다.

●'물광피부' 원해도 수분크림과 섞으면 효과 떨어져
수분크림과 자외선차단제를 섞어 발라 반짝이는 피부를 연출하는 방법 등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소개되고 있지만, 화학자들은 이같은 혼합이 자외선차단제의 성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오레건주 생명화학과 연구팀이 2021년 '광화학 및 광생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차단제의 광안정성과 광독성은 자외선차단제와 어떤 화학물질이 혼합되느냐에 따라 성능이 크게 좌우된다. 광안정성은 햇빛에 노출돼도 기능이 방해받지 않는 성질을, 광독성은 햇빛에 의해 독성이 생겨 화상과 유사한 피부 반응이 나타나는 성질을 말한다.

물에 녹지 않은 성질을 가진 산화아연(ZnO)은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수분크림 등 화장품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지만, 연구팀은 산화아연이 자외선과 만나면 피부 세포가 파괴되면서 광독성이 높아지고, 광안정성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산화아연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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