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완전히 망했다'던 미 교수, 한강의 기적 부작용 꼬집어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6.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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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한국 합계 출산율이 0.78이라는 사실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놀라고 있다. /사진=EBS 유튜브 캡처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한국 합계 출산율이 0.78이라는 사실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놀라고 있다. /사진=EBS 유튜브 캡처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8(2022년 기준)이라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던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가 또다시 한국을 걱정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13일 EBS 유튜브에 공개된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예고편'에서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 아이 낳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청년들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에서 야망 있게 일하면서 아이를 책임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과거의 노동 방식이 현재 한국 사회를 약화하고 있다. 필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노동 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만으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윌리엄스 교수는 자녀의 양육을 위해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국가에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훈련된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엄마가 된 뒤 노동 시장에서 밀려나며 버려지는 국내총생산(GDP)을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 비정규직이 된 사람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부연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해 8월 EBS 다큐멘터리 '인구 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해 2022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8명이란 사실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다.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다"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은 반응을 보여 화제가 됐다.

윌리엄스 교수는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예고편에서 과거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외친 것에 대해 "제가 무례했다. 보통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라고 사과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의미하는 수치로,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6명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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