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미키, 아쉬움 뒤로 하고 건네는 마지막 인사 [뉴트랙 쿨리뷰]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6.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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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판타지오/사진=판타지오


그룹 위키미키가 7년의 활동을 종료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혜성처럼 데뷔했던 순간도 있었고 공백기가 길어지며 팬들을 안타깝게 한순간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롭게 나아갈 때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다.

위키미키는 12일 신곡 'CoinciDestiny'(코인시데스티니)를 발매했다. 2021년 11월 18일 발매한 미니 5집 'I AM ME.'이후 약 2년 7개월 만의 신곡이다. '만나다'라는 뜻을 가진 'Coincide'와 운명을 뜻하는 'Destiny'를 합친 '코인시데스티니'는 희망찬 멜로디와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팝 곡이다.



우연인 듯하지만 운명이었던 위키미키 여덟 멤버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팬들에게 전하는 애틋한 마음을 담아냈으며 지수연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2년 7개월 만의 신곡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이번 싱글이 더 의미를 가지는 지점은 위키미키가 해체 전 마지막으로 발매하는 신곡이라는 점이다.

/사진=스타뉴스 DB/사진=스타뉴스 DB


위키미키는 2017년 8월 8일 미니 앨범 'WEME'로 데뷔했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의 최유정·김도연과 '프로듀서 101 시즌1' 참가자였던 엘리·세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던 루시·지수연·리나·루아가 만나 탄생한 위키미키는 많은 K팝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데뷔했다.

데뷔 앨범 'WEME'는 2017년 데뷔한 여자 걸그룹 중 단일 앨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데뷔 타이틀곡 'I don't like your Girlfriend'(아이 돈트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를 시작으로 'La La La'(라라라), 'Picky Picky'(피키피키), 'Tiki-Taka'(티키타카) 등 통통 튀는 노래를 발매한 위키미키는 틴크러시 콘셉트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는 'OOPSY'(웁시), 'COOL'(쿨), 'Siesta'(시에스타) 등의 노래를 통해 음악적인 변화와 성장을 도모했다.

다만, '시에스타' 활동 이후로는 팀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이 도드라졌다. 이렇게 멤버들이 다양한 개인 활동을 하다 보니 팀 활동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결국 활동 종료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사진=판타지오/사진=판타지오
아이오아이를 통해 탄생한 그룹 중에서는 가장 오래 활동을 지속했다. 가장 먼저 프리스틴이 2019년 5월 활동을 종료했으며 2020년 구구단, 2022년 다이아가 차례대로 그룹활동을 마쳤다. 물론, 유연정이 속한 우주소녀가 남아있지만, 유연정은 '프로듀스 101'이 방송되기 이전에 데뷔한 우주소녀에 추가로 합류한 케이스다. 엄밀히 말해 '아이오아이를 통해 탄생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7년의 세월을 멤버 변동 없이 함께하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위키미키는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활동 종료 직전 오랜 공백기를 겪었던 프리스틴과 구구단은 마지막 인사를 건넬 틈도 없이 돌연 해체했다. 다이아는 위키미키와 마찬가지로 신곡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었지만, 그룹 활동 사이의 멤버 변화가 너무 잦았다.

오랜 기간 위키미키 멤버들을 응원해 온 팬덤 중에는 이번 해체를 전화위복 삼아 더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3년에 가까운 공백기 동안 위키미키 멤버들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솔로 음반을 발매하거나 또 한번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 가수로서의 꾸준한 활동을 도모한 멤버가 있는가 하면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꾀한 멤버도 많았다. 위키미키를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갈 8명의 멤버들이 앞으로도 굳건히 걸어갈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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